“정호영, 女의원들에 태도 달라… 여성관 드러난 듯”

“정호영, 女의원들에 태도 달라… 여성관 드러난 듯”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성주 “남성의원 답변 땐 고분고분하더니”

기사승인 2022-05-03 18:41:02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답변 태도에 관한 지적을 받았다. 여성 의원의 질의 순서 때 유독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성 의원들이 질문할 때만 답변 태도가 바뀐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후보자가 오래 전 칼럼에서 썼던 여성관이 지금 청문회장에서 드러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이같은 비판이 나왔다. 고 의원이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선 지금, 과거로 돌아가도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학 원서를 쓰게 놔두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 후보자는 ‘아빠찬스’를 기정사실화 해 이를 전제로 질의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고 의원이 “지금까지 내놨던 해명 자료에서 잘못된 답변이 있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따져묻자, 정 후보자는 “어떻게 답변 했나 알아야 책임지지 않겠나”라고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의원님 얘기를 들어봐야겠다. 질문을 해달라”고 맞받았다. 고 의원은 “답변 태도가 그게 뭔가. 저를 검증하는 건가. 후보자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모르겠나. 제가 검증 대상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여야 의원들 사이에선 고성이 오갔다. 이에 민주당 복지위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왜 남성 의원이 답변할 때만 고분고분하고 여성 의원이 질문할 땐 왜 거꾸로 질문을 듣겠다고 하나. 신현영 의원 질의 때도 그랬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신 의원이 ‘아빠 찬스’ 의혹에 관해 “의대 불공정 관련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교육부에서 생각할 문제”라는 답만 내놨다. 

이에 김 의원은 “신 의원이 같은 의사 출신이라고, 후배라고 생각하시나. 답변 태도가 그렇게 당당해지나”라며 “국회의원으로서, 국민 대표로서 물어보는데 ‘교육부에 물어보라’라고 답하는 게 말이 되나. 장관 후보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는데 왜 답변을 피하나”라고 질타했다.

의사 진행을 하던 김민석 복지위 위원장까지 나서 “의원들의 질문에는 업무와 관련된 것도 있지만 의료 관련 사안, 사회 일반 사안에 대한 것도 있을 수 있다”며 “다 포괄적으로 질의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하고 성의 있게 답변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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