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에 이어 금융위원장도 ‘공석’…비어가는 금융수장

산은에 이어 금융위원장도 ‘공석’…비어가는 금융수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하마평
금융기조 바뀔까…인수위 ‘민간주도’ 천명에 기대감

기사승인 2022-05-07 06:10:01
고승범 금융위원장.   금융위원회 제공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 이어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잇달아 사의를 표명했다. 일반적으로 신정부가 출범하면 기존 정권서 임명한 금융당국 및 정책금융의 수장들이 자리에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후임 인선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내 금융정책의 전반을 주관하는 금융위원회의 수장이 교체되는 만큼 규제 성향이 강한 금융정책의 변화가 올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고 위원장은 임기를 1년 채 마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나게 됐다. 금융위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고 위원장의 임기는 2년 이상 남은 상태다. 

고승범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오는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정부가 출범하면 기관장들도 사의를 표명하는게 관례다. 실제로 고 위원장 뿐 아니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도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이미 금융권의 수장들은 하나둘씩 자리에서 내려오고 있거나,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되는 상황이다. 고승범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기 전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원 기업은행장도 교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경우 매년 정기 인사를 통해 사외이사 등을 교체하지만 모두 인사교체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금융결제원과 신용정보원, 신용정보협회 등 금융공기업들이 수장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여타 특별한 정치색을 보이지 않았던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 서민금융진흥원, SGI서울보증보험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경우 연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권에선 보고 있다.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차기 금융 수장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했다”며 “(후임) 준비가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밝혔다.

신임 금융위원장에 오르내리는 하마평을 보면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나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정치계에선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나오고 있다.

금융 수장 교체와 함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금융정책’의 변화다.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코로나19 등의 영향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강력한 규제정책이 적용됐다. 윤석열 정부는 ‘민간주도’의 경제정책을 강력하게 천명한 바 있다.

실제로 인수위는 민간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금융을 수요자 중심으로 재편해 시장 보완 분야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가 발표한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는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세제 지원 강화’ 내용에 따르면 정책금융 지원 관련 민간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민간 금융과의 중복을 최소화하고 미래 먹거리 투자 등 시장 보완 분야에 집중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비롯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을 천명한 만큼 기조에 맞춘 인사가 나오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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