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이나 자산이 적은 20대 청년세대 ‘영끌족’ 들이 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반 고객들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지만 대출이 이미 있는 ‘다중채무자’들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20대가 받은 가계대출 잔액(3월말 기준)은 지난해 말보다 1462억원(0.2%) 감소한 95조66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2금융권의 20대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기간 1.0%(2729억원) 늘어난 26조8316억원으로 올라갔다.
20대의 2금융권 대출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늘어났다. 지난 3월 말 기준 2금융권 전체 대출 잔액은 2019년 말(672조3486억원) 대비 14.8%(99조2539억원) 늘었다. 반면 20대의 2금융권 대출은 같은 기간 30.9%(6조3333억원) 급증하면서 평균치 이상을 상회했다.
이처럼 2금융권에서 대출을 늘린 20대 ‘영끌족’들은 신용리스크가 여타 연령층 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청년층 취약차주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연령별로 취약차주의 비중을 보면, 청년층(2021년 말 기준, 6.6%)이 여타 연령층(5.8%)보다 높았다.
연체율도 높았다. 2030세대 연체율은 2021년 말 기준 5.8%로 지난해 1분기(5.0%) 보다 0.8% 상승했다. 여타 연령층 취약차주 연체율은 같은 기간 6.2%에서 5.5%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이 올라갈수록 대출부실이 늘어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전 연령대 기준 다중채무자 수는 올해 들어 3월까지 5000명 줄어든 반면 유일하게 20대는 같은기간 36만9000명에서 37만4000명으로 5000명 증가했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기관(대부업 포함)에서 돈을 빌린 사람으로 취약 차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대는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더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진 의원은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가 회복도 하기 전에 금리가 급격히 올라 사회초년생인 20대 청년의 빚 부담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게 우려된다”며 “청년들의 2금융권 대출과 다중채무를 관리할 수 있는 송곳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