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0시 공식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용산 집무실 지하에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 벙커)에서 군 통수권을 이양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윤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분향을 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 공식 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회로 이동해 오전 11시 시작된 취임식 행사에 참석했다. 국회 정문에서 본청 무대까지 약 180m를 걸어가며 취임식에 참석한 시민들과 악수를 하거나 사진을 찍었다.
취임식 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 들어가기 전 대통령실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공원을 찾았다. 지역 어르신에 “동네에 관광서가 들어왔다고 복잡하지 않게,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고, 어린이들로부터 꿈이 담긴 편지도 전달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30분께 용산 집무실에 도착해 ‘1호 결재’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서명하며 업무를 시작했다.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7명의 장관도 공식 임명했다.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은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외교사절을 맞았다.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도 정상환담을 가졌다.
오후 4시부터는 국회 본관 로비인 로텐더홀에서 윤 대통령 취임 경축행사가 진행됐다.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국회의원, 주한외교관 및 외교사절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오늘은 우리가 평화적으로 다시 한번 정권 교체를 이룩한 국민 승리의 날”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윤석열 정부’를 ‘문재인 정부’로 잘못 호칭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지막 공개 일정은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이었다. 각국 사절단과 5부 요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유와 평화, 번영’을 건배사로 제안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