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00원 문턱 ‘쾅쾅’…실물경제 파급 ‘우려’

원달러 환율 1300원 문턱 ‘쾅쾅’…실물경제 파급 ‘우려’

11시30분 기준 1287.10원…상승 여력 남아있어

기사승인 2022-05-13 11:33:53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의 문턱을 두들기고 있다.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수출 중심의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요소가 많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시30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상동한 128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2.2원 오른 1290.8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1290원 선에서 공방을 벌였지만 이후 잠시 하락세로 전환하며 1287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종가기준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1272.7원을 찍은 후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이 약세를 보일 경우 보통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수출 경쟁국 통화인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더 올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일뿐더러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선 원자재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며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만들어낸 ‘고환율’이 오히려 악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이례적으로 고환율에 대한 우려를 당국이 직접 밝혔음에도 환율은 쉽사리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달 초 한·미 금리차에 대해 “환율이 절하하는 쪽으로 작용할 텐데 그것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저희가 조금 더 우려하고 봐야지 않나”라고 언급한 바 있지만, 환율 상승세가 여전하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한 이후 최소 두 차례 더 같은 수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현대차증권 오창섭 연구원은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달러화 강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의 약세 전환 등으로 경제여건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요인이 우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외건전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정부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강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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