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얼마에 받으시나요?”…식용유 대란 더 심해지나

“식용유 얼마에 받으시나요?”…식용유 대란 더 심해지나

기사승인 2022-05-15 11:01:34
사진=안세진 기자

식용유에 이은 밀가루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전세계적인 수급 불균형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식용유 대란에 대한 게시글과 댓글이 여럿 달렸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식용유 구매 경로 질문드립니다”, “식용유 얼마에 받으시나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서비스인 당근마켓에는 식용유 판매 또는 교환과 관련한 글도 올라왔다. 

창고형 할인점들은 식용유 수급 불안에 구매 제한까지 걸어 붙였다. 자영업자들의 식용유 사재기 조짐도 감지되자 선제적으로 방지에 나선 것이다. 식용 팜유를 수입해 국내 공급하는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등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스트코 △하나로마트 등은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하고 있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맥스'도 같은 날 단독상품인 '사조 해표 콩기름(1.7L, 2입/1만980원)에 한해 구매 제한에 동참했다.

여기에 최근 밀가루 가격도 불안하다. 전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의 밀 수출 금지로 인해 밀가루 가격 인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인도로부터 수입하는 밀 비중은 크지 않다. 한국제분협회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밀 도입량은 2020년 기준 총 218만2000t이다. 이 중 미국에서 들여온 비율이 51.1%(111만5000t)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호주 43.5%(94만9000t), 캐나다 5.4%(11만7000t) 순이이고, 그 외 기타 국가에서 수입한 양은 0.05%(1000t)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도의 수출 금지로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를 경우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밀가루 가격이 오를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 세계 올해 밀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7억7440만t으로 예상했다. 밀 생산 감소는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밀 재고도 3.4% 줄어 2억7500만t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리고 세계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을 지속하면서 국내에서도 식용유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곡물 가격 상승 여파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던 국제 식용유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난까지 겹치면서 이른바 식용유 파동이 심화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식용유 등 식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며 “문제는 전쟁이 아직도 진행 중인 만큼 이같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인상 및 대란 사태는 앞으로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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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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