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에서 신규대출을 받는 차주들 중 36% 이상이 연 4%대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보고서에 따르면 예금은행에서 지난 3월 이뤄진 신규 가계대출 중 36.1%의 금리는 4% 이상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4%를 넘어 5% 이상 금리로 약정된 가계대출은 9.4% 수준이다.
연 3~4%대인 대출이 48.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금리가 3% 미만인 대출은 15.7%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대 미만의 대출 비중은 15.7%로 지난해 말(25.0%)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0년 8월 은행권 가계대출의 89%가 3% 미만 금리가 적용된 것을 감안하면 2~3%대가 표준이었던 대출금리가 2년여 만에 4%대로 뛴 것이다.
또한 같은기간 4%대 금리가 적용된 차주의 비중도 지난해 12월 말(18.3%)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 36.1%로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지난해 11월에 이어 1월 총 2차례 인상되면서 시장금리가 같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여전히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금융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0%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으며, 3월 신규 취급된 가계대출도 80.5%가 변동금리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고정금리 주담대보다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이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1%p 이상 낮은 상황이라 변동금리 대출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리상승 시기인 만큼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여부를 고민할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