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청년대변인을 지낸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정의당 내 복수 인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정의당에서도 성비위 의혹이 드러난 것이다. 

강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SNS에 지난해 11월 정의당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표는 “잊어보려고 애썼지만 불쾌한 감정을 주체하기가 어려웠다”며 “대선 선대위 관련 회의에서 여영국 대표 등에게 처음 공식적으로 알렸다. 하지만 회의 현장에서 여 대표는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내가 해당 위원장에 경고하겠다.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고 결론지었다. 당 대표의 반응을 보며 ‘영원히 침묵할 수밖에 없겠구나’ 체념했다”고 했다. 

정의당은 해당 위원장을 6·1 지방선거 후보 중 하나로 공천했다. 강 전 대표는 “제 사건에 대해 당 대표나 사무총장이 인지하고 있었지만 제 의사를 한 번도 묻지 않은 채 당은 그를 지선 후보로 공천했다”고 말했다. 

또 강 전 대표는 “지난 3월에도 청년정의당 당직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성폭력을 당한 뒤 한동안 깊게 앓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주요 당 간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고 폭로했다. 

강 전 대표는 당 지도부가 이같은 사실을 묵살했다는 그의 주장에 부인하는 입장을 낸 데 대해 “당 관계자의 해명은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정의당 관계자의 해명이 담긴 보도 내용을 공유하고는 “지방선거로부터 바로 몇 달 전 그런 행동(성추행)을 한 사람이 공천을 받아도 문제가 없으며 심지어 당사자인 저에게 의사를 묻지 않고 공천해도 된다는 것이 당의 공식 판단이었다는 점이 저로서는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강 전 대표는 “벌써부터 당에서 피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입장을 내고 있는 상황에 유감”이라며 “이제 저는 당직자도 아니고 일개 개인. 지금 언론을 통해 마주하는 당의 반응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무섭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