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두와 비슷한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원숭이두착이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 스위서에 이어 오스트리아 등 전세계 15개국에서 발생이 보고됐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AP·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원숭이두창 감염 사계를 보고한 국가 수는 15개국으로 늘었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12개국보다 늘어났다.
앞서 WHO는 21일 기준으로 영국 20건을 포함해 유럽과 미국, 호주 등 원숭이두창 감염이 원래 보고되지 않았던 12개 WHO 회원국에서 92건의 감염 사례,와 28건의 감염 의심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를 여행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이 확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두창)과 비슷한 증상이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나타나 이런 이름이 붙었다. 감염되면 보통 발열과 오한, 수포성 발진 등 중증도는 낮은 편이다. 잠복기는 약 5일에서 3주이며, 대부분 사람들은 입원 치료 없이 약 2~4주 내 회복된다. 치사율은 1~10%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같이 전세계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고 억제하기도 더 쉽다고 보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병변, 체액, 장기간 대면 접촉 시 호흡기 비말, 침구와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사람 간에는 쉽게 전염되지 않지만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나타나면서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 치료제인 항바이러스 약품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천연두백신으로 예방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BBC에 따르면 천연두백신으로 인한 감염 예방 효과는 약 85%다.
다만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앞으로 더 많이 확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지역 국장은 여름 시즌에 사람들이 축제와 파티를 위해 모이기 때문에 “감염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