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이 갓세븐으로 돌아오기까지 [들어봤더니]

갓세븐이 갓세븐으로 돌아오기까지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05-23 16:19:30
새 음반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룹 갓세븐. 워너뮤직코리아

누군가는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했다고 했다. 해체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사람도 많았다. 그룹 갓세븐은 굴하지 않았다. 멤버 7명이 다른 기획사로 흩어진 뒤에도 팀을 지키리라는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다. 23일 오후 6시 발매하는 ‘갓세븐’(GOT7)은 이런 다짐으로 완성한 음반이다. 리더 제이비(Jay B)를 필두로 멤버들이 작사·작곡에 참여해 갓세븐 본색을 살렸다. 이날 음반 발매에 앞서 서울 논현동 보코서울강남에서 만난 갓세븐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음반”이라고 입을 모았다.

△ “갓세븐이 해체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멤버들은 소속사였던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끝난 지난해부터 신보를 준비했다고 한다. 각자 쓴 곡을 모으고 다른 작곡가들이 만든 곡도 취합해 음반에 실을 노래를 골랐다. 일부 멤버는 태국(뱀뱀), 미국(잭슨·마크) 등 해외에서 활동 중이었지만,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진영은 “세상이 워낙 좋아져서 영상 통화로 회의하곤 했다”면서 “마크 형은 한국과 시차가 꽤 많이 났는데도 새벽 일찍 혹은 밤늦게까지 메시지를 남겨줬다”고 귀띔했다. 멤버들이 개인 활동까지 멈춰가며 완전체 음반에 힘을 쏟은 이유는 팬들과 한 약속 때문이다. 뱀뱀은 “팬들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갓세븐이 해체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 않다는 걸 꼭 증명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리더 제이비는 멤버들과 부대끼는 동안 초심을 건져 올렸다고 했다. 그는 “개인 활동도 충분히 재밌고 욕심나지만 내 시작이 어디였는지를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초심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갓세븐 신보 콘셉트 사진. 워너뮤직코리아

△ “가장 갓세븐다운 음악”

제이비가 만든 타이틀곡 ‘나나나’(NANANA)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돋보이는 팝 곡이다. 멤버들 사이에선 “가장 갓세븐다운 음악”(진영), “갓세븐 색깔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노래”(잭슨)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이비는 “예전 곡들과 비교해 풍성해진 사운드가 특징”이라며 “팬들이 힘들고 지친 일상 속에서도 우리 음악과 무대로 치유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뿐만이 아니다. 영재가 ‘팬들과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마음을 담아 쓴 노래 ‘드라이브 미 투 더 문’(Drive Me To The Moon), 갓세븐은 언제나 함께라는 확신을 담은 진영과 유겸의 자작곡 ‘돈트 케어 어바웃 미’(Don’t Care About Me), 갓세븐을 잊지 말아달라고 노래하는 ‘돈트 리브 미 얼론’(Don’t Leave Me Alone) 등 음반에 실린 노래 대부분이 팬들을 향한 러브레터다. 제이비는 “음반 제목을 ‘아이 갓세븐’(갓세븐 팬클럽)으로 바꿔도 될 정도로 팬들을 위해 만든 음반”이라고 자부했다.

△ “상표권 양도해준 JYP에 감사”

갓세븐이 갓세븐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데는 JYP엔터테인먼트의 공도 컸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출원한 갓세븐 상표권을 최근 멤버들에게 양도했다. 개인 활동을 잠시 멈추고 상표권 문제를 해결하려 백방으로 뛰었던 제이비는 “함께 일한 변호사님이 ‘이렇게 좋게 상표권을 넘겨주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을 정도로 흔쾌히 (상표권 양도를) 허락해주셨다”며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사장님과 박진영 형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밖에도 갓세븐 유닛그룹인 JJ프로젝트, 저스투(JUS2)를 상표로 쓸 권리도 멤버들에게 넘겼다. 멤버들이 새 둥지를 튼 6개 기획사 역시 이번 활동에 한마음으로 힘을 보탰다고 한다. 진영은 “갓세븐으로 활동한 지난 7년은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그 뿌리를 계속 뻗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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