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여야 지도부 등 많은 내빈이 참석했다. 이번 추도식 주제는 ‘나는 깨어 있는 강물이다’로 추도사에는 공통적으로 ‘노무현 정신’이 언급됐다.
23일 오후에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엔 문재인 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등 내빈 201여명과 약 6000명의 시민이 자리했다.
정세현 제30대 통일부 장관, 정세균 노무현 재단 이사장, 조규애 깨어 있는 시민 문화체험 전시관 전문 안내원의 추도사와 인사말을 통해 추도식이 진행됐다. 가수 강산에와 진영이음 합창단의 공연이 추도식을 메워주기도 했다.
◇정세현 “대선 패배했지만, 민주당 키울 힘 모아 달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공식 추도사를 전했다. 또 민주당을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노 전 대통령 생전 꿈이던 줏대 있는 외교철학을 살려 동북아 국제 정치에서 능히 균형자 역할을 할 힘이 생겼다”며 “우리나라도 약소국 의식을 버리고 자국 중심성 외교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극복과 균형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며 “통일보다 평화가 먼저라고 외교에서도 자국 중심성을 키우려던 그 정신은 여전히 우리 사회 화두와 숙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대선 패배 후에 기운이 나지 않고 뉴스 보기 싫다는 사람이 많다. 그럴수록 더 각성해 민주당을 키워나갈 힘을 모아달라”며 지방선거를 암시한 메시지를 남겼다.
아울러 “깨어 있는 시민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달라”고 덧붙였다,
◇정세균 “노무현 시민센터, 민주주의 새 플랫폼 될 것”
정세균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해당 정신을 다룰 수 있는 공간의 개관식을 알렸다.
정 이사장은 이날 “(대한민국이) 코로나 사태에서 성숙한 시민 정신으로 모범 국가로 우뚝 섰다”며 ‘이사장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는 관중을 향해 “5년 전 약속을 지킨 문 전 대통령이 자랑스러우시냐”고 질문했다. 이에 많은 청중이 환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추도식 맨 앞줄에서 뒤를 돌아보며 화답했다.
정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꿈은 국가가 국민을 존중하는 사회,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였다”며 “촛불 광장부터 5년, 민주주의가 진보를 이뤘는지는 역사 평가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여전히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이루지 못한 그의 꿈 때문”이라며 “그를 향한 추모 시작은 노 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이 다시 깨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무현 정신’ 관련 공간에 대해 “깨어 있는 시민 문화체험 전시관은 노무현의 시민 민주주의를 배우고 키우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9월 말 서울에서 개관하는 노무현 시민센터 또한 민주주의의 새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