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은 확정인데...얼마나 오를까

기준금리 인상은 확정인데...얼마나 오를까

증권가, 0.25%p 인상 예측…“추가 인상도 전망”
금리 오르면 저소득층·소상공인·청년층 ‘직격탄’ 우려

기사승인 2022-05-24 06:10:01
연합뉴스 제공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의 기준금리 상승 압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이번 회의서 0.25%p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통위는 오는 26일 오전 통화정책결정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금통위는 지난달 21일 취임한 이창용 총재가 주재하는 첫 회의로 임지원 금통위원이 퇴임하게 되면서 6인의 위원들이 회의에 참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다. 당초 지난 4월 열린 금통위에서 0.25%p를 인상하고 난 뒤 열리는 금통위다 보니 ‘숨 고르기’ 차원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지난 5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하면서 상황이 변하게 됐다.

이창용 총재는 취임 전 후 수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을 꾸준히 시사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발언은 지난 1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첫 조찬 회담 직후에 나왔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0.5%p 인상을 고려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다만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채권시장을 요동치게 하기도 했다. 다만 이부분에 대해 한은은 “원론적 입장”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사그라들었지만, 기준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췄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리포트를 통해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상돼 1.75%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으며,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높은 물가에 대한 대응에 4월에 이어 5월에도 금리 인상 단행이 예상되고, 7월과 8월 각각 추가 인상을 통해 빠르게 물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청년층들이 금리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인상기에는 저소득층(가처분 소득 하위 30%)의 재무 건전성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금리가 2%p 상승할 경우 저소득층의 부채상환비율(DSR)은 40.2%에서 44%로 약 3.8%p 상승했다. 반면 고소득층(가처분 소득 상위 30%)은 2.4%p 상승하는데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대출금리가 2%p 상승하면 자영업자 가구의 DSR는 39.6%에서 43%로 약 3.4%p 증가했으며 연간 평균 이자비용은 433만원에서 643만원까지 늘어났다. 내야 하는 이자가 약 210만 원 더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청년층 가구의 DSR은 35.2%에서 38.1%까지 약 2.9%p 상승, 타 연령대 대비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금융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 정책금리 역전 그 자체보다 국내 경기침체 및 금융건전성 저하, 글로벌 경기상황 등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급속한 금리인상으로 국내 경제체력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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