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1.75%로 결정했다. 지난달 금통위에 이어 2개월 연속 인상이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에서 1.75%로 0.25%p 인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연이어 추가 인상한 것. 이처럼 2개월 연속 기준금리가 올라간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약 15년만이다.
이와 함께 한국의 기준금리가 1.75%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후 7월 기준금리는 0.25%p 인하된 1.5%로 유지되다가 10월 1.25%로 낮아졌으며, 2020년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되면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낮추는 ‘빅컷(1.25%→0.75%)’을 단행하면서 ‘제로금리’ 시대를 개막했고, 이후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낮춰 0.5%에 접어든 바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는 0.25%p 인상, 0.75%로 결정되며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됐다. 이후 11월과 올해 1월, 4월에 이어 이번달까지 최근 약 9개월 사이 0.25%p씩 다섯 차례, 모두 1.25%p 올라가게 됐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해당 수치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또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지도 강하게 시사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통위는 소비자물가에 대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하는 4%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통위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0.3%p 낮춘 2.7%로 하향조정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