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5월 1조원 규모의 P-CBO(유동화회사보증)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P-CBO는 상반기 발행 중 최대 규모다.
신보는 이번 발행을 통해 대기업 4개, 중견기업 36개, 중소기업 322개 등 총 362개사에 자금을 지원한다.
P-CBO는 신용등급이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주면서 신용등급을 올려주고, 높아진 신용등급을 토대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채는 회사의 수익에 관계없이 일정률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을 경우 지급 이자(금리)를 높게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주면 신용등급이 올라가 회사채 조달금리가 낮아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P-CBO 지원대상에 포함되기만 한다면 회사채 발행이 쉬워지면서 지급 이자도 줄어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되는 셈이다.
전체 지원 금액 1조원 중 7600억원은 신규 자금 공급, 2400억원은 기존 회사채 차환용이다.
신규 자금 일부는 해외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신보 설립 이후 첫 해외발행이다. 3억달러(약 3800억원) 규모의 만기 3년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으로 발행된다.
신보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투자 수요 위축세에 대처하고자 글로벌 채권시장으로 투자자를 다양화했다”며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상반기 최대규모의 P-CBO 발행을 통해 필요자금을 적시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