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우리의 팬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부산 현장에서 많은 사랑과 응원을 주신 한국 팬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캡스’ 라스무스 뷘터)
G2 e스포츠의 ‘얀코스’와 ‘캡스’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선수들이다. 이들은 2018년 부산과 서울에서 열린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참가해 각각 준결승, 4강이라는 높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4년 만에 부산을 다시 찾은 그들은 한국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G2는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리그오브레전드(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녹아웃 스테이지 T1에 세트 스코어 0대 3로 패했다. 럼블 스테이지 2라운드부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G2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그들은 ‘악동’이라는 이미지답게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다. 캡스는 “수준 높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우리가 LEC(유럽 프로리그)에서는 우리가 초반이 약한 조합을 선택해도 후반까지 끌고 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MSI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뒤처지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고 말했다.
캡스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2세트를 뽑았다. 당시 G2는 연이은 교전 승리로 불리한 흐름을 바꿔나가고 있었지만, 내셔남작 둥지 근처를 확인하던 캡스의 ‘아리’가 T1의 갑작스런 교전으로 전사하면서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캡스는 “모든 경기가 아쉽지만 2세트에는 우리가 유리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그 순간 전사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캡스는 열정적인 응원을 보낸 한국 팬들을 향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고, 우리가 부산 거리를 걸을 때 많은 한국 팬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면서 “또한 간식이나 선물을 주신 팬들도 있었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얀코스도 부산에서의 경험이 매우 특별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하루를 더 보내게 됐는데, 바다가 이쁘고 음식이 맛있는 아름다운 도시”라면서 “T1에게 압도당하면서 탈락한 것은 아쉽지만, 이번 MSI 참가를 통해 팀이 많이 성장했고, 이는 다가오는 서머 스플릿과 롤드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