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선‧지선 연이은 승리에 與 대선 주자로… 본인 ‘성상납 의혹’ 해소는?

이준석, 대선‧지선 연이은 승리에 與 대선 주자로… 본인 ‘성상납 의혹’ 해소는?

이준석 “성상납 의혹 떳떳… 윤리위 열리면 공개회의 제안”
정미경 “설사 사실이어도 공소시효 지나” 김기현 “文정권때 고발, 사실이면 놔뒀겠나” 옹호
강용석 “공소시효 오는 2023년 만료… 이준석, 성접대 받았으며, 무마 위해 증거 인멸 교사”

기사승인 2022-06-03 18:03:01
지난 2일 오전 이준석 당 대표는 국회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에 대하여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민의힘 제공

취임 후 대선 승리에 이어 최근 당 지지율도 50% 안팎을 유지하며 지방선거에서도 광역단체장 12곳을 휩쓸며 힘을 한껏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승리를 이끈 이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여당에 몰아준 강한 지지는 저희로서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큰 성과에 도취돼 일방 독주하다 2년 만에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처럼, 저희도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일하겠다”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특히 이 대표는 5‧18 기념식에 당 소속 의원 전원과 함께 참석하고, 지방선거 내내 호남을 자주 찾아 직접 유세를 하는 등 호남에 공을 들인 결과 불모지 호남에서의 선전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이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 세 분 모두 호남에서 15%의 벽을 넘어선 것은 우리 당에 매우 큰 의미이다. 호남은 더 이상 우리 당에서 가 아닌, 더 열심히 갈고 닦을 경작지”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런 점을 인식한 듯 혁신위원회 카드를 제시하며 당 개혁 작업의 주체로 나서겠단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2년 뒤 총선을 염두에 두고 “더욱더 정당 쇄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당 혁신위원장으로는 최재형 의원을 선입했다.

이러한 분위기로 최초 4선 서울시장이 된 오세훈 시장, 5년 만에 여당 의원으로 국회로 복귀한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당선인, 보수의 심장인 대구의 지방정부 수장으로 재기를 노리는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등과 같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당을 승리로 이끈 30대 수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 차기 여권의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이 대표가 명확하게 넘어야할 변수인 ‘성상납 의혹과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어떻게 해소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가 해당 사안에 대한 결론을 지방 선거 이후에 내기로 했고,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해 마무리를 지어야할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해 4월 회의를 열고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된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징계절차 개시를 선언했다. 윤리위는 선거 상황을 고려해 판단은 6월로 미룬 상태다. 윤리위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한 논쟁이 불거질 수도 있다.

이 대표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 상납 의혹에 관한 당내 후속 조치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는 “(성 상납 문제에 대해) 윤리위원회가 개최되면 공개회의를 하자고 할 것이다. 그런 문제에 있어 떳떳하지 않았으면 소위 말한 대로 강용석 무소속 후보 복당 받아주는 게 제일 편했다”고 자신의 무고함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제가 증거인멸 교사를 했다고 하는데 그 사안에 대해 경찰에서 어떤 것도 연락이 온 게 없다. 증거인멸 교사가 되려면 김철근 정무실장에 대한 조사나 수사 후 저에 대한 수사나 조사가 있어야 하는데 그 단계부터 전혀 진행이 안 되고 있고 윤리위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해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달 2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성상납이라는 것도 굉장히 사실은 명예훼손적인 발언이다. (성상납 의혹이 제기된 2013년) 당시 이 대표는 공무원도 아니고 무슨 위치에 있지도 않은 젊은 청년이었다. 그런데 무슨 성상납 이런 얘기를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사실 이미 설사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공소시효 다 지났다”면서 “그런데 공소시효 지난 걸 알고 이렇게(고소·고발) 한다? 이건 무고죄에 해당한다. 그 다음에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는 거다. 그래서 의혹만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해 “실체가 없다”며 적극 방어했다.

김 의원은 2일 BBS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당 윤리위가 다룰 예정인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제가 윤리위원이 아니기에 잘 알지 못한다”며 “들은 바에 의하면 문재인 정권 시절에 고발돼 수사를 계속 해왔던 사안으로 만약 실체가 있었다고 하면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권, 민주당 정권에서 그냥 가만뒀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뭐라도 수사를 해서 실체가 무엇이라고 밝혔을 것이다. 제가 들은 바로는 그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드러내놓고 성범죄다(고 공격)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당시 여권이 판단한 것 같다). 어차피 고소 고발 돼 있으니 지켜봐야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그 실체가 확인된 건 없다”며 흠집내기용 의혹임을 강조했다.

앞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는 공소시효는 오는 2023년에 만료될 예정이라고 반박했었다.

강용석 후보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의 금품수수와 성상납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계속됐다. 공소시효는 최종적인 금품수수일인 2016년 9월부터 진행된다. 공소시효 7년은 2023년 가을 경 만료된다”고 전했다.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지난해 12월 강 후보가 소장으로 있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이 대표가 성접대를 받았으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이 대표는 “결코 그런 일이 없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달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해 윤리위원 만장일치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징계 수위는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단계이며 징계가 확정되면 대표직 유지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리위는 해당 사안에 대한 결론을 지방 선거 이후에 내기로 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