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친문vs 친명 ‘내전’에 곧 본격 참전

박지원, 민주당 친문vs 친명 ‘내전’에 곧 본격 참전

박 전 국정원장, 오는 7일 文 전 대통령 만나 ‘내홍’ 민주당 수습 논의
여권 관계자 “박지원, 친문과 연합해 친명 척결… 다시 호남세력 구축 시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3자 연합 야당세력화 시도… 구속 피하기 위한 방탄연합 구축”

기사승인 2022-06-06 19:45:25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사진 왼쪽)과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오는 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내 본격화 되고 있는 친문과 친명 계파 간의 본격 대결을 앞두고 박 전 원장이 문 전 대통령을 통해 DJ계 일부 세력들과 친문이 결집해 친명과의 결전을 위한 세력화”라고 예측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7일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님 내외분께 인사를 드리고 상경할 것이다. (같은 날)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를 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10일에는 동작동 현충원에서 열리는 고(故) 이희호 여사 3주기 추도식에 참석, 김대중 전 대통령님 내외 분께 (앞으로 활동에 대한) 각오를 다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특히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하기도 했다.

현재 박 전 원장은 민주당 당적이 없는 상태지만, 조만간 복당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구성 과정이나 향후 전당대회 과정에서 일정 정도 역할을 염두 해 둔 행보라고 알려지고 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5일 페이스북에 “(친문 대 친명 파열음에) 이러면 3연패, 총구를 앞으로 돌려라”라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요즘 민주당 집안 사정을 보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떠오른다”고 우려했다. 박 전 원장은 앞서 자신이 “대선, 지선에서 2연패 했으니 노선 투쟁 등 피 터지게 싸워라. 민생 및 개혁 방향타는 실종되고 인신공격만 난무하다. 국민이 납득하는 싸움을 해야지 너죽고 나살자 한다면 3연패가 기다릴 뿐”이라고 경고했다. 

박 전 원장은 “이런 싸움 그만하고 일하면서 진짜 싸움을 하라.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경제 특히 물가대책에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고 야당답게 싸워야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총구를 앞으로 돌려라”라고 조언했다.

지난 2020년 7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1년 소부장 기술독립 실현! 소부장 육성방안 경기도 정책토론회에 ‘친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성호·김병욱·김영진·이규민 의원을 포함해 경기도 지역구를 위주로 당 소속 국회의원만 약 20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또 박 전 원장은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며 이재명 의원을 직격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상파) TV 3사, JTBC 출구조사를 시청하고 밖으로 나와 정처 없이 걷는다. 이 책임을 누가 질까.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며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위원장을 저격한 것으로 해석됐다.

박 전 원장의 최근 민주당 관련 발언들과 문 전 대통령 만남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3자 연합 야당세력화 시도”라며 “친문 세력과 박 전 원장이 손잡고 이재명 의원을 척결하고 다시 호남세력을 구축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박 전 원장은 친문과의 지분을 갖고 여당과 공조관계를 가지려는 생각으로 이재명계를 털어내고 새로운 정치연합을 모색하려는 생각”이라며 “그것은 자기들 구속을 피하기 위한 방탄연합을 구축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