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놓은 기사들에 막힌 물류동맥...유통가 '발동동'

운전대 놓은 기사들에 막힌 물류동맥...유통가 '발동동'

파업 장기화 될 경우 '소주 대란' 현실화 우려
유통업계 피해 온도차..."상황 예의주시할 것"

기사승인 2022-06-08 06:00:02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간 7일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운행을 중단한 화물 연대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가 7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편의점들은 소주 품귀 현상에 대비해 제품 발주 제한에 들어가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화물을 운송하는 대형마트나 이커머스 업체로도 피해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체들은 가맹점의 소주 발주량을 제한하거나 발주 정지를 예고했다. 편의점 CU는 총파업 돌입일인 7일 부터 일부 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참이슬 제품 발주를 정지했다. 앞서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지난 4일부터 참이슬·진로 발주를 제한한 상태다. 공장 출고량이 줄어들며 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현재 점포당 참이슬·참이슬오리지널·진로(360mL)는 1박스, 참이슬페트·참이슬오리지널페트·진로소주페트(640mL)는 10개씩만 발주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도 소주 병·페트 제품 발주를 1박스로 제한했다. 이마트24는 참이슬과 진로병 제품을 각각 3박스까지 발주할 수 있도록 했다.

편의점 업계는 소주 대란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당장 물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발주량 제한이 불가피해 제품 판매가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화물자동차 안전 운임제 일몰 폐지 및 확대, 고유가에 따른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날 0시부터 무기한·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대형마트도 파업이 길어질 시 물량 공급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파업하는 차량 대부분이 컨테이너, 레미콘 차량이어서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만약을 대비해 용차 수급 등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계획은 잡아 놓고 있는 상태다. 정부에서도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니 지켜보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이커머스 업체는 대부분 자체 물류망을 확보해 총파업에 따른 여파는 없다는 입장이다. 택배 등 배송 차질 문제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전국 16개 지역본부별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주요 항만과 물류 터미널 등에서 봉쇄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운송 차량의 비중이 높아 물류 대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화물연대의 총파업과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의 정당한 집회 등은 보장하되, 정상 운행차량의 운송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과 협조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화물연대의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요구 등에 대해 언제나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안전운임 전차종·전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확대 및 산재보험 확대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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