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원 이재명‧미국행 이낙연‧비대위원장 우상호...당권 어디로?

첫 등원 이재명‧미국행 이낙연‧비대위원장 우상호...당권 어디로?

이재명,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말 아껴
이낙연, 당 상황에 따라 조기 귀국 가능성도
우상호, 이재명 의원 당권 도전에 부정적 

기사승인 2022-06-08 07:16:02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이재명 전 상임고문.   연합뉴스

6·1 보궐선거 당선 뒤 처음 국회에 출근한 이재명 의원은 민주당 갈등의 핵심인 자신의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미국 유학길에 오른 이낙연 전 대표는 출국 전 뼈 있는 말을 남겼는데, 당 상황에 따라 조기 귀국 가능성도 열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참패를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에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맏형’인 우상호 의원을 추대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친문재인(친문)계와 친이재명(친명)계의 충돌을 진화할 소방수로 당 전면에 나서게 됐다.

비대위원으로는 초선의원 대표로 카카오뱅크 대표 출신 이용우 의원, 재선 대표로 부산 출신 박재호 의원, 3선 대표로 환경부 장관 출신 한정애 의원이 선임됐다. 원외 인사로는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청년ㆍ여성 몫 비대위원을 추가로 선임해 이번 주 ‘우상호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당선 뒤 국회에 첫걸음을 내디딘 민주당 이재명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낮은 자세로, 겸허히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힌 반면 민주당 갈등의 뇌관으로 꼽히는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전당대회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 많이 남아있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의 국회 등원에 맞춰 지지자들이 국회와 당사 앞에 축하 화환 수십 개를 보내며, 확고한 지지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당내 구심점이 마땅치 않고, 온갖 비판에도 보궐선거에 등판한 점으로 미뤄 결국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해 “계양으로 간 것 자체가 그걸 전제하고 나선 거겠죠”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첫 등원하던 시간, 이재명과 지난 대선에서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국내 여러 문제는 책임 있는 분들이 잘 해주실 거라고 믿는다”라며 당 내홍 관련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앞서 진행된 언론과 인터뷰에선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기이한 출마가 대선 패배의 연장전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나오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의원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뒤 “지방선거 패배로 힘들어하는 당을 수습하는 일이 첫 과제”라며 “지금 터져 나오는 당의 갈등을 빨리 수습해서 당이 한목소리로 나아가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도 ‘전당대회 규정’을 둘러싸고 ‘권리당원 자격 기준을 완화하자’는 친명계와 ‘현행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친문계의 입장이 갈라졌다고 한다. 

친명계는 3월 대선 당시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며 입당한 ‘개딸’(개혁의 딸) 등 강성 권리당원에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친문계는 ‘팬덤정치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면 반대하고 있다.

다만 계파와 무관하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우 비대위원장은 지난 6일 TBS라디오에서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의원들의 다수 의견은 걱정하는 쪽이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과정에서 친문계가 보인 일사불란한 움직임에도 비판적 입장을 표했다. 

선거 패배 책임을 두고 연일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권을 둘러싼 파워 게임이 총선 공천과 향후 대권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전당대회 전까지 치열한 주도권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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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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