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해결책을 찾진 못했다. 많은 실수가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후반전에 나온 손흥민(토트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연속골로 힘겹게 2대 2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의 6월 A매치 성적은 1승 1무 1패가 됐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주도했지만, 수비진에서 또 실수가 발생하면서 2골을 먼저 내줬다. 전반 21분 미구엘 알미론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장면에서는 중앙 수비수 정승현(김천 상무)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고, 후반 5분 상대의 빠른 역습을 수비진이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실점을 내줬다.
벤투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패배가 정당한 결과는 아니었다. 경기 중 컨트롤하려 노력했다. 다만 최적의 해결책을 찾진 못했다. 많은 실수가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우리 팀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패배가 정당한 결과는 아니었다. 최적의 해결책을 찾진 못했다. 많은 실수가 있었다. 그래도 경기 막판까지 선수들의 노력은 좋았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황의조(보르도)와 함께 투톱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중원에서 최전방으로 공을 전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전에는 직접 중원까지 내려와 공을 가져오려 노력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최전방과 처진 공격수, 양 사이드도 뛸 수 있다. 스트라이커로 선 게 오늘 처음은 아니다. 많은 경기에서 투톱으로 뛰었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봐야 한다”라면서 “전술을 두 개 이상 쓸 수 있는 건 좋은 점이다. 그것을 관리하며 각 시스템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아는 게 중요하다. 다음 경기도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이날 파라과이의 압박과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벤투 감독은 “공격 전환을 막는 최고의 방법을 공격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 또 쉬운 실수를 만들면 안 된다. 우리가 상대 공격을 컨트롤한 뒤 쉽고 간단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문환을 빼고 베테랑 측면 수비수 이용(이상 전북 현대)을 투입한 결정에는 “전술적, 기술적 교체였다. 경기 중에 어려움이 있어서 후반전을 앞두고 수정했다. 그러나 후반전에도 빌드업이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날 최우수 선수(MOM)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차지했다. 지난 6일 칠레전에서 황희찬(울버햄튼)에게 어시스트를 한 데 이어 이날 결승골을 넣으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벤투 감독은 “정우영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전술적인 경기 이해도가 좋은 선수다. 수비 과정에서도 굉장히 적극적이다. 세컨 스트라이커나 윙어로도 모두 활용 가능하다”라면서 “그는 어린 선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경험을 했기에 오늘 같은 경기 리듬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