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사진 한 장에 또…민주당 계파갈등 지속되나 

수박 사진 한 장에 또…민주당 계파갈등 지속되나 

기사승인 2022-06-11 16:33:56
이원욱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수박’ 사진을 두고 다시 점화되고 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박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수박 정말 맛있네요~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이 여름에는 역시 수박이 최고라고 하십니다”라는 글을 함께 올렸다. 

평범한 일상을 풀어낸 것 같은 이 게시글에는 4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당신은 민주당 의원 자격이 없다”, “수박처럼 행동하고 있다” 등 이 의원에 대한 비판 또는 비난이 주를 이뤘다. 이 의원은 일부 댓글에 반박하는 답글을 달며 설전을 이어갔다.   

수박은 정치권의 은어다. 푸른 껍질과 빨간 과육은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상징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민주당이지만 하는 보수정당처럼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패배 후 이재명 민주당 의원 책임론을 언급했다. 이후 수박이라는 비난을 받자 “이 순간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당에서 최소한의 발언이라도 하는 수박이 아닐까. 내가 민주당의 수박이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원욱 의원 게시글을 공개 비판했다. 김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에게 시비 걸듯이 조롱과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서 일부러 화를 유발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조롱과 비아냥으로는 건강한 지지 문화를 만들지 못한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선거 참패 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에 돌입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지난 7일 추대됐다. 민주당은 오는 8월 말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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