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컴백, ‘이것’이 다르다

방탄소년단 컴백, ‘이것’이 다르다

기사승인 2022-06-13 19:40:00
방탄소년단의 Mnet ‘엠카운트다운’ 사전 녹화가 진행된 서울 장충체육관 앞.   사진=이은호 기자

“홉(제이홉)이, 윤기(슈가) 교환하실 분~?” 소나기가 내리던 13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 근처가 모처럼 북적였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 사전 녹화 때문이었다. 관객 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을 음악방송 스튜디오로 쓴 주인공은 그룹 방탄소년단. 지난 10일 새 음반 ‘프루프’(Proof)를 낸 이들은 어느 때보다 화끈한 컴백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 무대가 다르다

‘엠카운트다운’ 등 음악방송 출연도 그 중 하나다. 이날 직접 가본 장충체육관 일대는 한 마디로 ‘콘서트 축소판’이었다. 곳곳에서 포토카드 물물교환이 벌어졌고,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팬들은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외국인 팬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신곡을 낸 가수가 방송사 스튜디오 대신 대형 공연장에서 음악방송 무대를 녹화하는 일은 흔치 않다. 이날 녹화를 지켜본 관객은 약 4000명으로, 여느 음악방송 사전녹화에 동원되는 관객 수(200~300명)보다 20배가량 많았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팬들만의 특별한 날 진행되는 녹화”라며 “가능한 더 많은 팬 분들과 함께하기 위해 규모와 인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과 12일 각각 KBS2 ‘뮤직뱅크’와 SBS ‘인기가요’ 컴백 무대도 녹화했다. 해당 방송은 오는 16일(엠카운트다운)과 17일(뮤직뱅크), 19일(인기가요) 전파를 탈 예정이다.

유튜브에 공개된 ‘#마이비티에스토리’ 영상들. 유튜브 캡처

◇ 반응이 다르다

멤버들을 직접 만나기 어려운 해외 팬들은 온라인에서 방탄소년단과 연결됐다. 방탄소년단이 신보 발매를 기념해 지난 10일 유튜브에서 시작한 ‘#마이비티에스토리’(#MyMyBTStory)에는 사흘 간 국내외 팬 3만여명이 참여했다. ‘#마이비티에스토리’는 방탄소년단에 얽힌 추억을 유튜브 쇼츠로 공유하는 챌린지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 샤멕사 툼마는 이 챌린지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우울증을 겪었을 때 방탄소년단을 알게 됐다. 그 때부터 내 삶은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영어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방탄소년단 음악을 처음 접했다는 인도의 10대 소녀 나라야니 조시는 “그들 노래를 들으면 엄마가 생각난다”며 “언제나 방탄소년단과 함께하길, 내가 평생 아미이길 바란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챌린지 종료 이후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참여 챌린지 영상 일부를 편집해 아미 헌정 콘텐츠를 만들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

◇ 판매량이 다르다

신보 ‘프루프’(Proof)는 방탄소년단의 9년 역사를 집대성한 앤솔로지(선집) 음반이다.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을 비롯한 신곡 3곡과 무료 음원으로만 공개했던 ‘본 싱어’(Born Singer), 기존 발표곡 등 48곡을 CD 세 장에 나눠 담았다. 판매량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프루프’ 음반은 발매 당일에만 215만장 넘게 팔렸다. 한국 가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기세라면 빌보드 주요 차트 석권도 따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그간 음반 5장을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 1위에 올려놨고, 싱글 차트에는 6곡(참여곡 포함)을 올렸다. ‘옛 투 컴’은 공개 당일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718만회 가까이 스트리밍되며 일간 톱 송 글로벌 차트 3위에 안착했다. 뮤직비디오는 하루 동안 6000회 넘게 재생됐다. 트위터에서는 방탄소년단 신보 관련 트윗이 하루 동안 2200만여 건 쏟아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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