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왕 맞대결 좌절됐지만…그래도 상암은 뜨겁다

EPL 득점왕 맞대결 좌절됐지만…그래도 상암은 뜨겁다

기사승인 2022-06-14 19:08:53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경. 사진=김찬홍 기자

“살라가 없으면 뭐 어때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집트전은 6월 평가전의 마지막 경기다. 앞서 벤투호는 지난 2일 브라질(1대 5 패배)전을 시작으로, 6일에는 칠레(2대 0 승리)와, 10일에는 파라과이(2대 2 무승부)와 3연전을 치른 바 있다.

이번 이집트전은 벤투호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넣으며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살라가 이번 경기에서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김이 빠졌다. 살라 외에도 이집트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널), 마흐무드 트레제게(바샥셰히르), 수비수 아흐메드 헤가지(알 이티하드)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한국에 오지 못했다.

살라를 포함한 주축 선수들이 결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취소표가 속출했고,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이집트전 티켓을 원가 이하에 판매한다는 글이 수백 건이 넘게 올라왔다. 

이집트전 티켓은 예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됐지만,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6만 4천여 석 규모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경기 당일 오후 4시 기준 7천여 석이 남아 있는 상태다. 설상가상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 약한 비 소식이 예정돼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앞에 도착한 관중들. 사진=김찬홍 기자

하지만 막상 경기장에 도착하니 열기는 이전 경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태극전사들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시작 2시간30분 전부터 입장을 위한 긴 줄이 늘어섰다.

잔여 표를 향한 관심도 컸다. KFA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북측 매표소에서 잔여 티켓을 판매했는데, 매표소를 방문했을 때 팬들이 꾸준히 티켓 구매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박진규(41)씨는 “살라가 경기에 못 온다는 소식을 들어서 아쉽지만,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온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라며 “칠레전을 빼고 모두 오게 됐다. 가족들과 함께 축구를 즐길 수 있어 기쁜 2주였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뒤늦게 예매에 성공했다는 오지율(24)씨는 “대표팀 경기 예매를 다 놓쳐서 친구들과 TV로만 경기를 봤는데, 뒤늦게 취소표가 풀렸다는 소식을 듣고 예매에 성공해 경기장에 오게 됐다”라며 “살라 덕분에 손흥민 선수를 볼 수 있게 돼 오히려 나는 고맙다. 손흥민 선수가 이번에는 꼭 멋진 드리블 이후에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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