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한 여권의 사퇴 압박과 관련해 임기까지 버티겠다는 것은 후안무치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홍 당선인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홍 당선인은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서 코드인사로 임명된 정무직들은 당연 퇴직 됨이 상당함에도 임기를 내세워 임기까지 버티겠다는 것은 후안무치한 짓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며 “그것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이치가 똑같다. 정부의 성격도 다르고 통치 방향도 다른데 굳이 임기를 채우겠다는 것은 몽니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홍 당선인은 “이미 문정권이 이른바 불랙리스트 사건을 저지른 것도 바로 그런 거 때문이 아니었나? 염치를 알아야 공직을 맡을 자격이 있다. 염치를 모른다면 공복이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전 용산 청사 출근길에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물러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을 “임기가 있으니 자기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 두 위원장이 ‘참석 대상이 아니’라는 통보를 받은 데 대해 “국무회의에 필수요원, 국무위원도 아닌 사람들이 와서 앉아있으면, 다른 국무위원들이 마음에 있는 얘기들을 툭 터놓고 할 수 없다. 굳이 올 필요가 없는 사람까지 배석시켜서 국무회의를 할 필요가 없지 않나 싶다”고 알려졌다.
전 위원장 임기는 내년 6월 말까지, 한 위원장 임기는 내년 7월까지로 모두 1년여가 남아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