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쌓인 악재에… 하반기도 부동산 경기 ‘흐림’

겹겹이 쌓인 악재에… 하반기도 부동산 경기 ‘흐림’

기사승인 2022-06-27 19:49:16
2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조현지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끝이 보이는가 했더니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악재가 닥쳤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경고등’이 켜진 건설·부동산 업계 이야기다. 세계적인 원자재 공급 위축과 거시경제 악화로 인한 부담이 커지면서 건설·부동산 시장의 경기가 하반기에도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박철한 연구위원과 김성한 부연구위원이 각각 하반기 건설 경기와 주택·부동산 경기 전망을 발표했다. 이후 이상영 명지대 교수의 사회로 각종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대내외 환경 악화로 하반기 건설·주택·부동산 시장 경기도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올해 하반기 건설 수주는 3.7% 감소하고 주택 매매가격은 하반기 0.7% 하락해 각각 지난해 대비 0.5% 하락한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건산연이 전망했다. 

건설경기 악화 주요인으로는 △정부 지출조정으로 인한 공공수주 감소 △금리 상승 영향으로 인한 수주 감소 △자잿값 급등으로 인한 건설투자 감소 등이 꼽힌다. 박 연구위원은 “경제성장 여력이 하락하고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경제전반에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기”라며 “하반기 정부 지출조정으로 공공수주가 소폭 감소하고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민간 수주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건설투자는 급등한 자재가격 영향으로 착공과 분양이 지연돼 상반기만 4.0% 감소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토목투자 감소세가 완화되고 주거용 건축투자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연간 건설투자를 플러스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조현지 기자

주택·부동산 시장은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으로 매매가격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 부연구위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고 미래 성장 기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거시경제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수도권은 0.5%, 지방은 0.7%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매수인의 입장에서 그간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부담스럽고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며 매매시장에 신규 진입하는데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전세는 공급 물량 축소로 인해 상방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월세 및 반전세 계약이 늘면서 전세 상승세가 둔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전세가 상승 부담으로 하반기에도 이러한 경향성은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주요 지역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서 전세시장에 상방 압력을 행사해 2.6%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예상되면서 전문가들은 정부가 과감한 정책 추진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승현 이데일리 건설부동산 부장은 “지난 6·2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현 정부와 지난 정부의 정책 차이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부동산 공급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책,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향 등을 과감하고 빠르게 결단 내릴 필요가 있다. 시장에 믿고 맡긴다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영 명지대 교수도 “규제완화 돌파구를 마련해야하는데 정부의 고심이 길어지는 상황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하반기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3기 신도시 사업 추진 속도 등의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박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 영향력 있는 처방을 위해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주택공급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며 “3기 신도시 사업을 앞당기는 것과 함께 도심 주택 공급(고밀화, 규제완화)을 증대시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