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참석국 정상들 앞에서 첫 연설에 나선다. 이날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과 주요 참석국 양자회담 등도 예정돼 숨 가쁜 일정이 이어진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한국시각 오후 9시30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미일 정상회담에 나선다.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은 지난 2017년 9월 유엔총회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3개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북핵 등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동북아 안정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오후 3시(한국시각 오후 10시)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전 마드리드 프레스센터에서 윤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자유와 평화는 국제 사회 연대로만 보장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 환경 부합하도록 2006년 시작된 한 나토 협력 의제의 폭과 지리적 범위를 한층 확대할 것을 제안할 것”이며 “북핵 문제에 있어 나토 동맹국이 일관적으로 지지한 것을 평가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도모하는 데 있어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네덜란드, 폴란드, 덴마크 등과 양자회담을 통해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으로 한국과 함께 초청된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회담이 열릴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저녁 스페인 동포 만찬 간담회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건희 여사는 나토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해 스페인 왕궁과 왕립 유리공장, 소피아 국립미술관 등을 방문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