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이려니… 방심은 금물, 눈 건강 첫걸음 ‘안저검사’[진료실에서] 

노안이려니… 방심은 금물, 눈 건강 첫걸음 ‘안저검사’[진료실에서] 

글‧유인정 원자력병원 안과 과장

기사승인 2022-07-04 08:42:09

“친구가 건강검진에서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습니다.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던 친구라 저도 검사를 받아보려고 하는데요. 눈 질환이 있는지 알아보려면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요?”
 
나이가 들면 치아 스켈링이나 장 내시경을 하듯이 눈 건강을 위해 안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저검사는 안저 카메라로 눈 안쪽을 촬영하는 간단한 검사이다. 시력의 핵심인 망막과 시신경의 상태를 안저검사로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 환자가 검사장비에 턱과 이마를 붙인 후, 렌즈 안에 깜박이는 점을 보고 있으면 동공을 통해 안저 부위를 촬영할 수 있다. 
 
검사 시기는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눈 질환이 증가하는 40대부터 1년 혹은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안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안저검사로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 실명을 일으키는 3대 눈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인 황반 세포가 손상돼 시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황반변성이 가장 흔하며, 사물이 휘거나 찌그러져 보이고, 중심부가 어두워 보이는 증상이 특징이다. 크게 황반부위에 노폐물인 노란색 드루젠이 쌓이는 건성 황반변성과 출혈 및 삼출물이 생기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뉜다.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6개월∼1년에 한 번 안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당뇨로 인한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는 눈에 발생하는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를 오래 앓아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서 망막 모세혈관이 손상되고 망막에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다. 병이 진행되면 유리체 출혈이나 망막박리 등으로 인한 심각한 시력손상이 생기고, 망막 중심부 황반의 부종으로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황반변성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당뇨 진단을 받으면 최소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 
 
녹내장은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점차 손상돼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이다. 높은 안압, 40세 이상 나이, 가족력, 고혈압, 당뇨병이 있으면 녹내장의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안저검사는 필수이다. 젊은 연령대에도 고도근시나 가족력이 있으면 미리 안저검사를 받아보고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눈이 침침하거나 시력이 예전 같지 않아도 나이 탓으로 돌리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한번 손상된 시력은 되돌리기가 어렵고 관리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다른 신체부위의 건강을 챙기듯이 안저검사를 정기검진에 포함시켜 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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