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입김 우려크다”…‘경찰국 반대’ 릴레이 삭발 나선 경찰들

“정권 입김 우려크다”…‘경찰국 반대’ 릴레이 삭발 나선 경찰들

경찰직협, 단식투쟁 및 릴레이 삭발 돌입
경찰국 대신 국가경찰위 실질화 등 촉구

기사승인 2022-07-04 13:39:09
민관기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 등 전국경찰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며 릴레이 삭발식을 갖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일선 현직 경찰들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릴레이 삭발 시위에 나섰다. 

경찰직장협의회(직협)는 4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행정안전부 소속 경찰국 설치 반대 단식 및 삭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삭발식에는 민관기 충북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을 비롯해 유희열 경기 고양 경찰서 직협회장, 주동희 경남 양산경찰서 직협회장, 한왕귀 전북 군산경찰서 직협회장이 참여했다. 

민 회장은 “경찰은 고위직의 비율이 낮고 퇴직 후 변호사로 진출 가능한 검사와 처지가 다르다”며 “인사에 매우 취약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직접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정권의 눈치를 보게 된다”고 했다. 이어 “개별 수사에도 정권 입김이 미칠 우려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주 회장은 “(경찰국 신설은) 민주화 운동으로 사라진 해안부의 전신인 내무부 치안본부를 부활시키는 것”이라며 “시대에 역행하는 반민주적, 관료주의적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직협 측은 성명서를 통해 경찰국 신설 대신 △국가경찰위원회의 실질화 △자치경찰제 이원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경찰 견제 강화안으로 제시했다. 

민 회장은 5일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경찰국 신설 철회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매일 3명씩 릴레이 삭발할 예정이다. 

앞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 1일 일선 지구대를 찾아 “(현 정권이) 경찰을 장악한다는 것은 과장됐다”며 “행안부 안에 신설한 경찰업무조직은 15~20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중 80~90%는 경찰로 구성할 것. 소규모 인원으로 13~14만명의 경찰을 장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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