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축제 행렬에 총격 6명 사망…바이든 “무의미한 총기 폭력 충격”

美축제 행렬에 총격 6명 사망…바이든 “무의미한 총기 폭력 충격”

피로 물든 독립기념일…용의자 못 잡아
옥상서 시민들 향해 소총 난사

기사승인 2022-07-05 07:06:59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각) 시카고 교외 지역의 하이랜드파크에서 기념 퍼레이드 중 총격이 발생했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각) 시카고 교외 지역의 하이랜드파크에서 기념 퍼레이드 중 총격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24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로이터·AP·CNN·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께 총격이 벌어졌다. 퍼레이드가 시작된 지 10여분이 채 지나지 않아 총성이 울려 퍼졌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외신에 따르면 총격을 피해 사람들이 대피하면서 수십 대의 유모차, 자전거가 길거리에 남겨졌고 담요, 커피, 물병, 캠핑의자 등이 나뒹굴었다.  

총기 난사로 퍼레이드는 즉각 중단됐고 경찰은 현장에서 총기를 회수했지만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하이랜드 파크는 시카고 도심에서 약 40km가량 떨어진 인구 3만명의 부유한 도시로 인구 90%가 백인이다. 

하이랜드 경찰의 현장 지휘관인 크리스 오닐은 “용의자는 18~20세 나이의 백인 남성. 검은 긴 머리에 작은 체구, 흰색 또는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총격범 1명인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잡히지 않은 그가 여전히 무장했을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레이크카운티 중범죄 태스크포스(TF)의 크리스토퍼 코벨리 대변인은 총격범이 무작위로 시민을 공격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총격범이) 지붕에서 총을 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의 증언도 외신을 통해 나왔다. 한 시민은 CNN을 통해 “금속 쓰레기통 안에서 폭죽 터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며 “이후 머리에 부상을 입은 남자를 보고 나서야 폭죽이 아닌 총격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AP통신을 통해 “(퍼레이드에 있던) 사람들이 ‘저격수’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며 “(그 소리에) 그냥 달렸다. 그 곳은 거대한 혼란과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을 향한 무차별 총격 사건을 두고 규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성명에서 “가만히 숨어 있다가 기념일을 즐기는 가족과 어린이들을 향해 총을 쏘는 괴물을 뭐라 묘사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독립기념일에 미국 사회에 또 다시 슬픔을 안겨준 무의미한 총기 폭력에 충격 받았다”며 용의자 체포 등 연방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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