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가 6%대로 치솟았다. 1998년 6.8%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11월 6.8% 이후 23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해서는 0.6%뛰었다.
지난달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4.4% 올랐다. 2009년 3월(4.5%) 이후 최고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다.
체감 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 7.4% 올랐다. 1998년 11월(10.4%)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 1.0%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5.4% 뛰었다.
6월 물가 상승은 교통, 음식·숙박, 상품·서비스 등 전 품목에서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8%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6% 상승했다.
감자(37.8%), 포도(31.4%), 배추(35.5%), 수입쇠고기(27.2%), 돼지고기(18.6%) 등의 상승폭이 컸다. 쌀(-12.6%), 고구마(-31.6%), 사과(-22.7%) 등은 하락했다.
특히 공업제품과 서비스가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공업제품 가격을 밀어올렸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9.3%,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등유(72.1%), 경유(50.7%), 휘발유(31.4%), 자동차용LPG(29.1%) 등이 크게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 9.6%, 전월 대비해서는 변동이 없었다. 이달 1일부터 적용된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분은 6월 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3.9% 올랐고, 전월 대비해서는 0.4% 뛰었다. 1년 전에 비해 외식 등 개인 서비스(5.8%)가 크게 올랐고 집세는 1.9%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0.1% 올랐고 1년 전보다 0.7% 올랐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