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24)씨를 찾고 있는 가족이 “단순한 재미로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진실한 관심을 호소했다.
김씨의 언니는 4일 자신의 SNS에 “전단, 기사, 뉴스 보고 힘내라고 연락해주시는 분들, 혹시나 하고 제보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며 “언론에 보도되고 SNS에 퍼질수록 동생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는 마음에 제 번호까지 걸고 전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 걸고 바로 끊어버리시는 분들, 혹은 아무 말 없이 계속 전화하시는 분들, 발신번호 제한으로 전화했다 끊었다 하시는 분들 등 중요한 제보가 아니면 삼가셨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떤 분에겐 한 번이겠지만 저에겐 수십 통의 전화이고 이로 인해 소중한 제보를 놓칠 수 있으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씨의 언니는 SNS에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전단을 올렸다. 김씨의 얼굴 사진과 실종 당시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하고 김씨 언니의 전화번호를 남겨 제보자를 찾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됐다. 실종 당일 강남에 위치한 회사에서 일을 마친 뒤 미용실을 방문했다.
김씨는 미용실을 다녀온 뒤 인스타그램에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원 증발,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과 함께 인증사진을 올렸다. 이날 오후 9시30분까지는 언니 김씨와 연락이 됐지만 그 이후로는 연락이 두절됐다고 한다.
김씨가 사라진 날 이상한 일도 있었다고. 김씨의 언니에 따르면 실종 날인 27일 밤 11시께 김씨와 김씨의 친언니가 함께 사는 강서구 자택에 구급차가 도착했다. 구급대는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는 내용의 김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한다. 구급대는 김씨 언니의 상태가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통신 내용과 CCTV 등을 확인하며 김씨 행적을 추적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범죄 피해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김씨 가족이 만든 실종 전단이 공유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별 일 없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장난 전화하는 사람들은 정말 한심하다” “본인은 한 번의 장난일지 몰라도 가족들에겐 피 말리는 한 통의 전화인데 이상한 전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김씨가 119에 신고를 한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김씨는 실종 당시 베이지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으며 레인부츠를 신고 있었다. 키 163cm에 짧은 머리 스타일이며 왼팔에 문신이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