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상반기 수주대전, 양극화 ‘심화’

다사다난 상반기 수주대전, 양극화 ‘심화’

기사승인 2022-07-08 09:00:08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사업 공사 현장.   사진=김형준 기자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공개되며 수주 양극화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 7조원에 가까운 역대급 수주액을 달성한 건설사가 있는 반면, 수주액이 떨어지거나 1조원대 전후를 유지하거나 하락한 건설사도 있어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합계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건설사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선 경우도 있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수주액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추진하고 있던 사업들이 계약으로 이어져 전체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액 발표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6조9544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하며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실적(5조5499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올해 ▲이촌 강촌 리모델링 ▲이문4구역 재개발 ▲과천 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 등을 연이어 수주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어 GS건설과 롯데건설이 각각 3조2107억원, 2조7406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하며 1조원대의 금액을 기록한 타 건설사들을 멀리 따돌렸다. 특히 GS건설은 ▲이촌 한강맨션 재건축 ▲불광5구역 재개발 등을 수의계약으로 따내며 손쉽게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모든 건설사가 수주액이 증가한 것은 아니었다. 수주액이 증가했지만 앞서 나열한 3곳의 건설사에 비해 턱없이 못 미치는 경우도 대다수였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1조3222억원을 수주하며 지난해 같은 시기(1조7476억원) 대비 하락했고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같은 시기(8878억원) 대비 하락한 617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부터 5개월동안 단독입찰을 통한 유찰이 이어져 사업이 지연됐지만 지난달 안양 초원한양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성공하는 등 뒤늦게 속도를 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상반기 수주액이 가장 낮은 건설사는 현대엔지니어링(6170억원), HDC현대산업개발(7000억원)이었다. 가장 높은 수주액을 기록한 현대건설(6조9544억원)과 비교하면 약 10배 정도의 차이가 벌어진 상태다.

삼성물산도 비교적 낮은 수치의 수주액(81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2805억원) 대비 3배가 넘는 수주액을 달성했지만 이른바 ‘1조 클럽’에는 진입하지 못한 것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부곡2구역 재개발, 이촌 한강맨션 재건축 등의 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실제 계약에는 참여하지 않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 외 SK에코플랜트(8802억원), DL이앤씨(1조2543억원), 포스코건설(1조5558억원) 등 주요 건설사들 모두 1조원 전후의 수주액으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이태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몇몇 건설사들의 소극적인 행보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건설사와 조합원 사이 적정 분양가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필요성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을 두고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계속돼 수주액은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방화5구역·신흥1구역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들의 입찰 마감이 줄줄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 수주액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사비 자체가 늘어나며 수주액도 함께 증가하는 상태”라며 “앞으로도 수주액은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주택 쪽은 수주액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각 업체마다 사업 규모가 다르고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미지수기에 구체적인 윤곽은 차후에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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