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8일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품위 유지 위반’으로 이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6개월을 결정했다. 초유의 여당 대표 징계로, 정지 기간 당대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중징계로 평가된다. 그러자 김웅 의원은 조선 전기의 무신 남이 장군을 언급했다.
8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이가 진 앞에 출몰하면서 사력을 다하여 싸우니 향하는 곳마다 적이 마구 쓰러졌고 몸에 4, 5개의 화살을 맞았으나 용색이 태연자약하였더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에 나섰던 이 대표의 사진을 공유했다.
조선 세조 때의 무신 남이장 역모에 몰려 처형 당한 인물이다. 이시애의 난, 여진 정벌 등으로 공을 세워 27세에 병조판서가 됐으나 세조가 죽은 뒤 역모에 몰려 처형당하는 비극을 겪었다.
김 의원은 이 대표의 상황을 남이 장군에 빗댄 것으로 보인다.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교섭단체 당대표가 된 이 대표가 3·9 대선과 6·1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음에도 억울하게 징계를 당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앞서 윤리위는 전날 오후 7시부터 심의를 시작해 자정을 넘겨 오전 2시45분까지 8시간 가까이 마라톤 회의를 진행하고 이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했다. 당원권 정지 효력은 징계 즉시 발휘돼 권성동 원내대표 당대표 권한대행이 맡게 된다.
이 대표는 징계 결과를 수용할 수 없으며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윤리위 재심 청구,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여 당 내홍이 격화할 전망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