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제물이라던 가나, 귀화 선수로 벤투호 위협

1승 제물이라던 가나, 귀화 선수로 벤투호 위협

기사승인 2022-07-08 15:03:14
공격을 시도하는 이냐키 윌리엄스.   AP 연합

벤투호의 카타르 월드컵 맞상대인 가나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3위), 가나(60위)와 H조에 편성됐다.

우루과이, 포르투갈이 객관적인 전력상 앞서는 가운데 가나는 한국의 1승 제물로 꼽혔다. FIFA 랭킹 60위인 가나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도 플레이오프 끝에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조던 아이유(크리스탈 팰리스), 토마스 파티(아스널), 다니엘 아마티(레스터 시티), 이드리수 바바(마요르카)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여럿 있지만 벤투호가 맞설만하다는 평이 따랐다. 가나 대표팀은 월드컵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도 바뀌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가나는 최근 경기력도 좋지 못했다. 이번 6월 A매치 기간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마다가스카르(FIFA 102위)전에서 3대 0으로 승리한 후 3경기 동안 무승에 그쳤다. 131위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과 1대 1로 비겼고, 일본에게는 1대 4로 패배했다. 칠레전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졸전을 펼쳤다.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다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가나 대표팀의 최근 흐름이 갑자기 바뀌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약 130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전력 보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중국적을 가졌거나 가나 태생의 다른 국적 선수들이 가나 유니폼을 입기 시작했다.

시작은 이냐키 윌리엄스가 끊었다.

윌리엄스는 가나인 아버지와 라이베리아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서만 자랐다. 이로 인해 바스크 혈통만 입단할 수 있는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뛰고 있다. 그는 스페인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거쳐 2016년에는 성인 대표팀에도 데뷔했다. 하지만 경쟁이 심한 스페인 축구대표팀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가나축구협회는 윌리엄스를 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윌리엄스는 “예선 통과에 어떠한 공헌도 없는 상황에서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뛰는 것은 가나에서 태어난 선수한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거절했지만, 부모님의 설득 끝에 가나 유니폼을 입었다.

2014년부터 빌바오에서 데뷔한 이냐키는 라리가에서 통산 273경기에 출전해 53골을 기록한 골잡이다. 공격수가 적은 가나 대표팀에 이냐키가 합류하면서 전력이 크게 강화됐다. 

이냐키가 귀화를 결정하면서 같은 팀에서 뛰는 동생 니코 윌리엄스도 가나 대표팀 합류가 유력하다.

가나축구협회는 윌리엄스 외에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타릭 램프티도 품는데 성공했다. 첼시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1군에 데뷔한 램프티는 2020년 브라이턴으로 이적한 뒤 빠른 스피드와 수비력을 자랑하는 차세대 윙백 자원이다. 아직 21세에 불과하지만 많은 빅클럽 팀들이 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램프티와 함께 독일 함부르크 태생 수비수 슈테판 암브로시우스도 가나 귀화 절차를 마쳤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칼럼 허드슨 오도이(첼시)나 에디 은케티아(아스날)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공격수들의 합류 가능성도 남아있다. 최근 평가전에서 수비 불안 과제를 남긴 벤투호에게는 큰 난관이 봉착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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