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발언 등으로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김인철, 정호영, 김승희 후보자에 이어 네 번째 인사낙마다. 계속되는 인사 논란으로 인해 국정지지도 또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 4번째 인사낙마
송옥렬 공정위 위원장 후보자는 10일 공정위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3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동기다. 사법·외무·행정고시에 모두 합격한 '고시 3관왕'으로 상법·회사법 분야 권위자로 알려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인 송 후보자를 지명했다. 이후 송 후보자는 2014년 8월 서울대 로스쿨 교수와 학생 100여명이 함께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채 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하거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됐다.
송 후보자의 사퇴 발표는 인사청문회 요청안이 지난 8일 국회에 제출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송 후보자는 지난 8일까지 서울 공정거래조정원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해 인사청문회를 준비했으나 주말 동안 사퇴 결심을 굳혀 이날 오후 청문회 준비단에 의사를 전달했다.
이번 송 후보자의 사퇴는 윤석열 정부 들어 벌써 네 번째 인사낙마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정치자금을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나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사퇴했다.
그보다 앞서 정호영 복지부장관 후보자는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관련해 ‘아빠 찬스’ 의혹에 휩싸였었다. 당시 정 전 후보자는 “수많은 의혹들이 허위였음을 입증했다”면서도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족하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자진 사퇴했었다. 또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가족 전원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특혜 의혹으로 자진 사퇴했다.
국정수행 지지도 부정평가 ‘늘고 있어’
이같은 인사 문제 등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부정 평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6월말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인사를 두고 검찰공화국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질문한 결과 전체의 61.0%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비동의)는 35.2%였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부정 평가가 절반을 넘겨 최근의 '데드 크로스'(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것) 현상이 반복됐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5.3%, 부정 평가는 50.4%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