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친해 (목숨을) 노리고 총을 꺼냈다. 인터넷으로 매일 참의원(상원) 선거 일정을 알아놨고 나라시에 왔을 때 기회라고 생각했다”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린 아베 전 총리의 피살 사건의 범행 동기가 드러나고 있다.
10일 요미우리신문·NHK·슈칸겐다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를 사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피격 하루 전인 7일 원한을 가진 특정 종교 단체 시설에 시험 사격을 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야미가미는 “어머니가 해당 종교의 신자로 거액의 돈을 기부해 파산했다”며 “이 종교단체의 수장을 죽이려했지만 접촉이 어려웠다. 아베 전 총리가 종교단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말했다.
야미가미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이 종교단체 산하 기구가 지난해 개최한 행사 영상에서 아베 전 총리의 화상 연설 장면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을 본 야마가미가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하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는 이 종교단체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라고 보도했다.
통일교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통일교회 신자였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와 일본 본부 쪽에 확인해보니 예전에 통일교 신자였다”며 “지금은 교회를 나오지 않는 것 같더라. 야마가미 어머니가 헌금을 얼마나 냈는지, 언제까지 교회에 다녔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겐다이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통일교 산하 민간 국제기구인 천주평화연합(UPF) 집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 노력해 온 여러분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발언했다.
이 매체는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2002년8월 파산 선고 받은 사실과 함께 “아족 붕괴에 대한 원한을 통일교와 아베 전 총리에 터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야마가미는 총격 이후 경찰 조사에서 정치적 범행엔 부인한 바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