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네 울려 퍼지는 찬송

산동네 울려 퍼지는 찬송

기사승인 2022-07-11 16:50:19
2022년 한 해도 절반이 지나고 하반기로 들어섰다. 지난 6개월 인도해 주심을 감사하고 앞으로 살아갈 6개월의 인도하심을 바라며 성도 모두가 감사한 마음으로 성찬에 참여한다.

-너를 위하여 몸 버려 피 흘려~
-오순도순 웃음꽃 넘치는 작은 교회
-정춘모 담임목사는 마을 해결사

서울 한복판 중구 약수동 산동네 허름한 빌라를 개조한 작은 교회에서 찬송소리가 흘러나온다.
맥추감사주일인 지난 3일 찾은 성신은혜교회(정춘모 목사·74)에 감격이 넘친다. 코로나로 2년 여 만에 주일예배에서 성찬예식이 베풀어졌다.

“이 떡은 내 몸이요, 이 잔은 내 피...” 떡과 잔을 먹고 마신 후,
평생 부지런히 살아 온 손으로 노 권사는 찬송가 가사를 한자 한자 짚으며 찬송을 부른다.
“널 위해 몸을 주건만 너 무엇 주느냐~, 이것이 귀중하건만 너 무엇 주느냐~”

성신은혜교회는 100명도 안 되는 성도가 출석하는 아담한 교회지만 성도 모두가 한 식구처럼 지낸다. 예배가 끝나면 함께 모여 식사하고 담소를 나눈다. 누구라 할 것 없이 먼저 아이스크림, 떡 등을 준비해와 알뜰살뜰하게 서로를 챙기며 교회이야기, 세상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운다.

설교하는 정춘모 목사 

40대에 목회를 시작한 늦깎이 정춘모 목사는 이 마을에서 '맥가이버'로 불린다. 주민과 교인들이 불편을 호소하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앞장서서 해결하기 때문이다.

이 교회 정춘모 목사는 40대에 목회를 시작한 늦깎이 목사다. 적극적이면서 밝은 성격의 정 목사는 마을의 어려운 일은 도맡아 해결하는 맥가이버 목사다. 월남전 참전 이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내색없이 씩씩하게 마을 일에 앞장선다.

예배가 끝나고 함께 식사를 마친 성도들이 교회 앞 쉼터에서 한 성도가 준비해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정담을 나누고 있다.

정 목사는 특히 지역의 독거노인과 어려운 청소년들을 정성껏 돌본다. 고추장과 된장, 김치 등을 직접 담가 나눠주고 장학금도 지원한다. 또 마을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사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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