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호텔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로 인해 사업 타격이 심했던 유명 호텔들은 저마다의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먹거리는 물론 화장품까지 사업군은 다양하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호텔들은 최근 저마다의 레스토랑 간편식(RMR)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셰프들이 미리 만들어 데우기만 하면 되는 방식으로 인기 보양식인 삼계탕이 주력 제품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가정간편식으로 ‘조선호텔 삼계탕’을 출시했다. 국내산 닭과 찹쌀, 녹두 등을 넣어 제조했다. 1인분으로 포장돼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선물용 밀키트 ‘토종 한방 삼계탕’을 8월 31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칠갑산 토종닭을 사용했으며 흑삼과 전복 등도 넣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가정간편식 ‘워커힐 전복 삼계탕’을 선보였다. 국내산 닭과 전복, 수삼, 찹쌀, 밤, 녹두, 은행, 대추 등의 재료로 조리했다.
신라호텔을 운영하는 호텔신라 역시 ‘정선 삼계탕’을 비롯한 국내산 재료로 만든 보양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자숙전복을 넣은 ‘프리미엄 한우 갈비탕’, ‘수복강녕 진액’ 등 보양식 3종을 최근 예약받아 판매했다. 지금은 더 이상 예약을 받고 있지 않다.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호텔도 있다. 호텔신라는 최근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화장품 합작법인 ‘로시안’ 설립 계약을 맺었다. 3사는 로레알의 화장품 분야 전문성, 호텔신라의 강력한 판매 채널, 앵커PE의 자본력과 경영 노하우를 결합해 고급 화장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각 사가 비슷한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다는 것 외에 브랜드 이름과 주력 상품 등은 미정이다.
업계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호텔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에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이 사라지고, 그렇다보니 호텔 숙박은 물론 면세 사업에까지 큰 타격이 있었다”며 “최근에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고, 이같은 사회적 현상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만큼 사업 다각화에 힘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