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 iOS 버전이 나오면서 아이폰 이용자도 에이닷을 이용할 수 있다. 에이닷에겐 잠시나마 아이폰 인공지능 비서인 시리(Siri)를 잊게 해주는 특·장점이 있다.
캐릭터와 친근함
우선 캐릭터다. 시리는 음성이 전부지만, 에이닷은 보고 듣는 서비스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이름(닉네임)도 달 수 있다. 캐릭터를 터치하면 뛰고, 돌고, 구르는데 꽤 귀엽다. 캐릭터 꾸미는 재미가 있다. 퀘스트를 수행하면 포인트(큐브·콘)를 준다. 이 포인트로 옷을 사 입힐 수 있다. 보상도 나름 후하다. 퀘스트를 수행하면 ‘컬렉션배지’를 준다. 목표 달성 심리를 자극하는 게 애플워치와 비슷하다. 포인트를 쌓으려고 부지런히 퀘스트를 달성하면 알림이 계속 쌓인다. 알림을 한 번에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에이닷은 시리보다 좀 더 친근하다. 시리는 주인을 찾지 않는다. 직접 부르지 않으면 쓸 일이 없다. ‘시리야’라고 부르면 ‘네’라고 답하는데 참 건조하다. 에이닷은 수시로 말을 건다. 나른한 오후엔 기지개를 켜보라고 제안하든지, 휴가 때 무슨 옷을 입을 계획인지를 먼저 묻는다. 이런 면에서 좀 더 능동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대신 부르면 응답하는 시리와 달리 앱을 켜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닉네임으로 호출하는 기능도 탑재하면 어떨까 제안해본다.
모르는 질문은 전문가 연결
에이닷은 성장형 AI다. 그래서 묻는 말에 완벽하게 답하는 수준은 못 된다. ‘종로에 숨은 맛집 알려줘’라고 음성이나 텍스트로 질문하면 ‘맛집을 공부하고 있다’고 답한다. 신조어를 모두 이해하지 못해서다. 이 부분은 시리도 마찬가지다. 답변 대신 ‘큐피드’ 서비스를 안내해준다. ‘종로 식당 알려줘’라고 고쳐 물으니 ‘T맵을 연결하라’고 안내해준다.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할 땐 ‘큐피드’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큐피드는 질문을 하면 답변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지역이나 장소명이 포함된 문장을 등록하면, 궁금한 곳 주변에 주로 머무르거나, 최근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용자 중에서 관련도가 높은 사용자에게 답변이 전달된다. 큐피드 서비스 운영자인 ‘지역 전문가’가 직접 답을 달기로 한다. 동일한 질문을 달자 20여분 뒤 답변이 달렸다. 인공지능 대신 연결될 누군가가 답해주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하다.
“에이닷, 계속 고도화”
SKT는 축적한 데이터를 이용해 에이닷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하반기 중엔 콘텐츠를 선점해 재생해주는 ‘마이티비’ 등 새로운 서비스도 탑재할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AI가 저절로 업데이트되는 건 아니고 축적한 데이터로 업데이트해야한다”며 “지금 수준에선 신조어나 트렌디한 언어 이해도는 떨어질 수 있는데, 꾸준히 학습시켜서 고도화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