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며 확진자도 급증하고 있다.
18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7만497명이 발생했다. 전날(2만5079명)보다 약 2.8배(4만5418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2만14명, 서울 1만8039명, 인천 4209명 등 수도권에서만 4만22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체 확진자 중 약 60%에 달한다. 그 외 경남 3970명, 부산 2657명, 충남 2508명, 경북 2228명, 대구 2194명, 전북 2096명, 울산 2068명, 강원 2010명, 충북 1986명, 대전 1954명, 전남 1658명, 광주 1365명, 제주 981명, 세종 560명 순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단위로 확진자가 두 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확진자 수는 지난 4월26일(7만5323명) 이후 83일 만에 7만명대로 재진입했다. 주말동안 검사를 받지 못한 유증상자의 검사가 몰리며 확진자 수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4차 백신 맞아라” 홍보에도… 불신 여전
확산세가 거세지자 정부는 이날부터 50대 이상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4차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고위험군의 중증화와 사망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3차 접종 후 최소 4개월이 지나야 접종할 수 있다. 입원, 출국 등 개인 사유에 따라 3개월 이후부터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접종률은 낮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국내에 거주하는 50대 중 4차 접종 예약자는 2.8%에 그쳤다. 방역당국은 4차 접종의 감염 예방 효과가 3차 접종보다 낮은 20.3%지만, 중증화 예방과 사망 예방 효과는 각각 50.6%, 53.3%인 점을 들며 4차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백신을 맞아도 뚜렷한 효과를 모르겠다”, “굳이 맞을 필요가 있나 싶다” 등 백신 불신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어 접종률 확대 가능성이 요원한 상황이다.
美 의학 전문가 “꾸준히 예방 접종 진행해야” 강조
확진자 증가세가 예상보다 빨라지며 정부가 새로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정부는 당초 재유행 정점이 9~10월 중순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더블링 현상으로 병상 가동률이 빠른 속도로 오르며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필요성을 역설한다. 미국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을 역임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KBS1 ‘생로병사의 비밀’ 팀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꾸준히 예방 접종을 진행하고 치료 및 진단 검사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규모 급증을 막는 데 필요한 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백신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