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하루빨리 당대표직 마음 비워야” 

“권성동, 하루빨리 당대표직 마음 비워야” 

신평 변호사 “대통령실 9급 채용 관련 내뱉은 말들 재앙 수준” 권성동 직격
“권 대표의 악수(惡手), 5년 후 민주당으로 정권교체 그 가능성 점점 높아져”
일명 ‘윤핵관’ 권성동‧장제원 ‘당권’ 두고 불화설 불거져

기사승인 2022-07-19 10:14:14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사진 왼쪽)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원내대표를 맡은 것으로 만족하라. 하루빨리 당대표직에 마음을 비우는 것이 그가 속한 국힘당과 윤 대통령, 그리고 지금 위기의 상황에 놓인 한국에 꼭 필요하다.”   

신평 변호사(전 한국헌법학회장)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행보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신 변호사는 “권성동 국힘당 의원은 대선 승리에 크나큰 공헌을 했다. 그러나 자신의 공이 전체의 결과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지 냉정히 바라보는 지혜를 발휘해주었으면 한다. 그러지 않으면 쓸데없는 욕심에 빠져 신기루 같은 허상을 보게 된다. 허상을 좇는 자는 결국 패망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신 변호사는 “권 의원은 실수가 너무 잦다. 결함투성이 검수완박 법안에 덜컥 합의를 해준 것은 차치하더라도, 지역구인 강릉 출신 청년의 대통령실 9급 채용과 관련해 그가 내뱉은 말들은 거의 재앙 수준이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도 틀림없이 이런 실수를 계속 남발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도 신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맥없는 지지율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아니 반등을 할 원인 자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준석 전 당대표는 예상한 대로 징계불복의 자세로 나오고, 더욱이 그의 정치적 아버지인 유승민 전 의원의 세력과 결합하여 국힘당 흔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편법으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겸한 데서 생긴 허술한 공간을 비집고 나오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회에서의 압도적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공공연히 ‘탄핵’을 운위한다. 문 정권 인사인 방송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이나 국책기관의 장들도 한마음으로 버티기에 나섰다. 들리는 말로는, 9월에 총궐기를 하여 윤 정부에 결정타를 먹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권성동 의원은 나아가 차기 당대표직을 꿈꾸고 열심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왜 권 대표의 당대표 꿈이 보수의 진영 전체에 대단히 위험한, 어쩌면 다시 보수 궤멸로 연결될 수도 있을 것인가에 관하여 말해보자”며 “우선 국힘당 내부를 말해보자. 국힘당은 진정한 정치인의 면모를 갖춘 일부의 정치인을 제외하면, 원래 토호세력과 혐오와 차별의 용어에 익숙한 ‘일베’성향 정치세력의 연합이 큰 줄기를 이룬다. 전자의 대표는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으나, 후자의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이다. 윤 대통령이 간신히 보수의 본령을 내세우며 정권을 탈환했으나, 그 정치적 기반은 당내에서 아직 무르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국힘당 외부의 사정을 살펴보자. 앞에서 잠깐 언급했으나, 윤 대통령의 원만한 국정운영을 막는 국회의석의 열세, 문 정부에 의해 임명된 정부기관, 국책기관 장들의 훼방, 그리고 어쩌면 가장 심각한 요인이 될 수 있는 경제적 폭풍이 불어닥치기 시작했다. 야당이나 반 국힘당 세력으로 보아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힘만 빼면 국민의 신뢰를 얻기어려운 인사들이 대부분인 윤 정권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너무나 간단하다. 그래서 예컨대, 대선과정에서 수고한 인사들 일부를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해온 것은 과거부터 일상적인 일이었음에도 이를 치열하게 공격한다. 그리고 윤 대통령에게 가장 약한 고리인 김건희 여사를 공략하면 윤 대통령을 간단히 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 김 여사의 백화점 황제쇼핑과 같은 악성 유언비어는 어쩌면 조직적으로 유포되고 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런 일들을 통해 김 여사를 꽁꽁 묶어두면 의외의 소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변호사는 “최근 행해진 국힘당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권 대표는 자신에게 유리한 제반환경에도 불구하고 꼴찌로 나타났다. 그런 그가 당내외의 이처럼 험준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굳이 당대표가 되려고 한다면, 그의 심산은 윤 대통령의 힘을 빌리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시도는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너무나 높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러잖아도 버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힘을 극도로 소진시켜버릴 것이다. 아마 권 대표의 악수(惡手)는 5년 후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되는 경우. 그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당원권 정지가 되면서 6개월 동안에 지도 체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놓고 권성동 직무대행하고 장제원 의원 사이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권 직무대행과 장 의원이 같이 식사를 하면서 불화설을 털어낸 듯 했지만 장 의원이 SNS에 ‘권성동 원내대표님, 말이 너무 거칠다.’ 직접적으로 비판해 두 사람 간의 불화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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