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CEO들

글 쓰는 CEO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유영상 SKT 사장
칼럼⋅기고로 임직원과 소통 활발

기사승인 2022-07-21 14:52:07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왼쪽)과 유영상 SKT 사장.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기업 대표가 소비자와 투자자, 임직원과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가 ‘글’이다. 회사 비전과 지향점, 구성원이 함께 풀어나갈 숙제를 문장에 녹이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 유명하다. 노 사장은 내달 10일 하반기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21일 사내 홈페이지에 ‘눈앞으로 다가온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노 사장은 글에서 자사 폴더블 단말인 ‘Z폴드’와 ‘Z플립’ 시장 반응을 언급하며 “폴더블 혁신이 기술을 넘어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과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궁극의 멀티태스킹 제품인 Z폴드와 나만의 개성을 표현해주는 Z플립이 제시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보여드리고 싶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더 쉽게 해낼 수 있는 두 신제품을 기대해 달라”고도 전했다.

여기서 ‘두 신제품’은 ‘갤럭시 Z폴드4’와 ‘Z플립4’다. 삼성전자는 이날 새 단말과 함께 워치, 버즈(무선이어폰) 등 새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노 사장은 꾸준히 글을 쓴다. 주제는 크게 ‘삼성이 그리는 스마트폰 미래’와 ‘신제품’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전 게시물은 올해 1월 21일자다. 노 사장은 글에서 ‘스마트폰 혁신과 진화’ ‘최상의 모바일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1년 전인 지난해 7월에도 기고로 ‘언팩’을 홍보했다. 노 사장은 기고문에서 폴더블폰 최초 S펜을 지원하는 ‘갤럭시 Z폴드3’을 예고했다.

삼성전자에는 노 사장 말고도 ‘기고자’가 꽤 있다. 대개 임원이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해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부사장) 등이 있다. 

또 다른 ‘글 쓰는 CEO’는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이다.

유 사장은 그의 첫 ‘CEO칼럼’에서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을 언급했다. SKT는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 UAM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유 사장은 ‘UAM은 교통체증과 환경오염으로 생기는 막대한 사회비용을 해결할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

그는 “UAM은 기존 과제에 못지않은 거대한 도전”이라며 “거대한 도전을 완수하면 고객에게는 삶을 바꾸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주주에게는 무한한 성장 가치를, 사회에는 더 맑은 공기와 쾌적한 교통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T가 퍼스트 무버 DNA를 바탕으로 앞당겨진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유 사장은 미래 사업으로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를 언급했다. 자사가 지닌 연결성에 AI(인공지능) 기술 등 역량을 더해 고객 삶을 혁신하겠다는 취지다. 유 사장은 향후 로봇·자율주행차·우주여행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참고로 SKT는 호텔 AI 로봇에 진출했다. 최근에 와선 AI 로봇 물류 분야 진출 속도도 내고 있다.

‘CEO 칼럼’은 유지될 전망이다. 유 사장은 ‘칼럼으로 SKT 다양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직접 전해 드리겠다’고 글 서두에 달았다. 그는 지난해 취임사에서도 ‘말랑말랑한 소통이 흐르는 회사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유 사장은 사내 유튜브에도 출연할 만큼 소통에 진심이다. 

내부에선 글로 소통하는 CEO를 반기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고문 내용도 좋고 폴더블 비전도 명확하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폴더블 안착 또는 보편화 비전에 대해 기대된다는 반응이다”고 밝혔다. 

SKT 관계자는 “격의없는 소통과 소통 채널 다양화로 CEO 생각을 편리하게 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시국이기도 하고 사실 일반 구성원은 CEO를 직접 만날 일이 없다”라며 “이런 게 있으면 ‘회사가 이런 계획으로 이런 프로젝트를 추친하는 구나’라고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회사 업무 추진에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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