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국제영화제, 결국 폐지… “강릉시장이 강압적 통보”

강릉국제영화제, 결국 폐지… “강릉시장이 강압적 통보”

기사승인 2022-07-26 19:09:13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포스터

강릉국제영화제가 3년 만에 폐지됐다.

26일 강릉국제영화제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6일 개최된 강릉국제영화제 임시총회에서 오는 11월3일 개최를 목표로 준비해온 제4회 영화제 개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개최 중단의 이유에 대해 “지난 6월28일 김홍규 강릉시장 당선자가 김동호 이사장에게 강압적으로 영화제 폐지를 통보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임시총회에선 “강릉시의 예산 및 행정 지원 없이는 영화제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라며. “화제 개최를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영화제를 폐지하는 것은 올해 영화제 참석을 확정한 거장 감독들과 해외 주요 영화제 관계자, 그리고 국내외 영화인들에게 강릉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계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일로써, 지극히 유감스럽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강릉국제영화제가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정상진 앳나인필름 대표 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날 쿠키뉴스에 “강릉국제영화제 입장문에 나온 것처럼, 영화제 사단법인은 그대로 존속하지만 사실상 영화제 폐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홍규 강릉시장이) 최근 강릉시 어느 카페에서 강릉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을 만나 행정 지원을 해줄 수 없다고 얘기했다”라며 “보통 (시장이) 예의를 갖춰서 할 얘기지만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강릉국제영화제 폐지에 대해 “별도의 입장 발표는 없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9년 첫 문을 연 강릉국제영화제는 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2019년 당시 강릉시와 강릉문화재단은 지난 1996년부터 2010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시킨 김동호 조직위원장의 역량과 경험을 높이 평가해, 강릉국제영화제 초대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했다. 강릉시에서 강릉국제영화제에 매회 지원한 예산은 30억원 정도로 전해졌다.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홍규 강릉시장은 이전부터 강릉국제영화제 폐지를 주장해왔다. 많은 예산에 비해 시민 호응도가 낮다는 이유였다. 김 시장은 강릉국제영화제 폐지로 회수한 예산을 출산장려정책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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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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