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제 부주의로 尹대통령 문자 메시지 노출 송구” 90도 사과

권성동 “제 부주의로 尹대통령 문자 메시지 노출 송구” 90도 사과

이준석 “울릉도는 보이는 대로 솔직…” 윤핵관 이중성 비판
우상호 “내부 총질한다고 젊은 대표 잘라내… 정치 잔인” 직격

기사승인 2022-07-27 12:23:14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로 출근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 메시지 대화 내용이 보도된 데 대해 “사적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유출·공개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원·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권 대행은 “제 입장은 페이스북에 밝힌 그대로이니 참고해달라.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기 때문에 그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확인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다. 제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울릉도에 머물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팝니다.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울릉도”라며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빗대어 비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언제는 이 대표에 의지해 젊은이들 표 구걸하더니 이제는 내부총질한다고 젊은 대표를 잘라내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미소를 보며 참으로 정치가 잔인하다고 한 번 더 느낀다. 이런 대통령에게 희망이 있을지 회의적이다. 국민의힘 내부 권력싸움에 대통령이 너무 깊게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 또 당무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초유의 일이다. (대통령이) 집권당 대표에게 그런 문자를 보내는 건 참 어이없는 일”이라며 “이준석 대표 입장에선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결국 대통령이 주도했다는 걸 알게 되면 배신감이 굉장히 클 거 같고, 또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20대 젊은 남성층들은 배신감을 느낄만한 사안”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대정부 질문이 진행 중이던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언론 사진에 포착됐다. 

권 대행의 휴대전화 화면 속 메시지에는 윤 대통령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이 메시지를 두고 이 대표의 징계를 둘러싼 윤 대통령의 의중이 확인된 것 아니냐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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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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