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남은 월드컵, 벤투호의 방향은 어디로

4개월 남은 월드컵, 벤투호의 방향은 어디로

기사승인 2022-07-27 22:45:06
실점 후 동료들을 다그치는 조유민.   대한축구협회(KFA)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4개월 가량 남은 가운데, 벤투호가 최악의 경기를 치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7시2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E-1)’ 일본과 맞대결을 0대 3으로 패배했다. 4연속 우승을 노리던 한국은 일본전 패배로 2승 1패(승점 6점)가 돼 준우승에 머물렀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센터백 자원인 권경원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했던 벤투 감독의 전술은 패착으로 돌아갔고 우리 선수들의 개인기와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것이 일본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90분 내내 일본의 압박에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반복됐다. 유효 슈팅은 단 1개에 불과하는 등 공격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했다. 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제외하면 전원 K리거로 구성됐다.

주축들이 빠진 선수단의 경기력 차이는 너무 컸다. 지난 6월에 열린 4번의 평가전과 경기력의 차이는 너무 컸다. 당시에도 김민재가 없어 수비 문제를 노출하긴 했지만, 지금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공격력의 차이도 너무나 컸다.

변화도 없었다. 한국은 지난달 브라질과 맞대결에서 전방 압박에 취약하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하지만 1개월 사이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번에도 일본의 전방 압박에 아예 대응을 하지 못했다. 수비진은 일본의 전방 압박에 공을 빼앗기기 일쑤였고, 이는 일본의 역습으로 이어져 실점으로 마무리됐다.

새 얼굴 발굴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를 발굴하는 자리였다. FC서울의 측면 공격수 강성진과 포항 스틸러스의 미드필더 강성진은 좋은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이외에 돋보인 선수는 크게 없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고민으로 남게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벤투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포지션 중 하나다.

온전한 전력이 가동됐을 때도 대표팀 내 주전급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전문 자원은 정우영(알사드)이 사실상 유일하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정우영의 공백 속에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불러들여 기량을 확인하려 했으나 부상으로 불발됐고, 대회 시작 이후 백승호(전북), 김동현(강원) 등을 시험대에 올리다가 권경원 카드까지 들고나왔다. 하지만 권경원 수비형 미드필더는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이제 벤투호에게 남은 시간은 단 4개월에 불과하다. 9월에 예정된 2번의 평가전이 월드컵 전 마지막 경기다. 남은 기간에 벤투호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시 있을지 의문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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