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 간 텔레그램 메시지에 등장한 ‘강기훈’이 누구인지를 두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권 대행은 지난 26일 윤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메시지 입력창에 ‘강기훈과 함ㄱ’라고 메시지를 작성하는 와중에 카메라에 찍혔다.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동명의 행정관이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이다. 다만 해당 행정관이 메시지 속에 등장한 강기훈과 같은 인물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씨의 역할에 대해 “기획비서관 업무 중 일정 관리·조정 업무를 보좌하는 일을 하고 있다. 임용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임용되면 행정관이 된다”고 했다.
시사IN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관계자 등을 인용해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메시지에 등장한 강기훈이라는 인물이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과 동일인이 ‘맞다’고 보도 했다. 강 씨는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정무팀에서 실무진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특히 1980년생인 강 씨는 청년정당인 자유의새벽당 창당을 주도해 21대 총선에 직접 출마하기로 했다. 자유의새벽당은 과거 반중친미, 자국민 우선주의, 자유시장경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다소 극우적인 성향의 평가를 받는다. 자유의새벽당 홈페이지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자유우파 정당’으로 소개한다.
정치 9단으로 통하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강 씨가 윤 대통령과 권 대행 간의 메시지에서 언급된 걸 주목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이준석 대표 대신 이분(강기훈)을 내세워 청년정치를 할 것 아닌가 등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많다”며 “대통령과 권 대행 간 앞으로 정치적 구상에 대해 많은 대화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 배후에 숨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