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선제 타격’ 등 윤석열 정부의 대북 군사 정책과 관련해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김 위원장의 직접적인 입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전날 열린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남조선 정권과 군부깡패들이 군사적으로 우리와 맞서볼 궁리를 하고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수단과 방법에 의거해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마슬수(무셔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에”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 무장력은 그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다. 우리 국가의 핵 전쟁 억제력 또한 절대적인 자기의 힘을 자기의 사명에 충실히, 정확히, 신속히 동원할 만전대세에 있다”고 했다.
특히 ‘한국형 3축 체계’에 대해 “핵심전력을 키운다고 고아대고 천방지축 날뛰고 있지만 남조선은 결단코 우리에 비한 군사적 열세를 숙명적인 것으로 감수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언제든 절대로 만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윤석열이 집권 전과 집권 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며 “계속하여 강도적인 논리로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걸고들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지금같은 작태를 이어간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과의 그 어떤 군사적 충돌에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언한다”며 “미국이 우리 국가의 영상을 계속 훼손시키고 우리의 안전과 근본이익을 계속해 엄중히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더 큰 불안과 위기를 감수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한미 연합훈련의 정상화 방안을 강조하면서 야외 기동훈련을 재개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3축 체계’를 강화하고 장사정포 요격 체계도 조기 전력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형 3축 체계는 대북 선제 타격 역량인 ‘킬 체인’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적 지휘부 시설을 궤멸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