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과 대통령실 쇄신론 등 무거운 고민을 안고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보낸다.
윤 대통령은 1일부터 닷새간 용산 대통령실을 떠나 여름휴가를 보낸다. 경호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휴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앗지만 대통령 별장이 있는 경남 거제 저도를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취임 후 첫 휴가지만 윤 대통령의 발걸음은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숙제는 취임 후 20%대까지 떨어진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 공개한 여론조사(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8%로 떨어졌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2%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
부정평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인사’에 대한 쇄신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부에서도 대통령실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사퇴의사를 밝히며 “총체적 복합 위기로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권의 쇄신 요구에 대해 “그런 이야기는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내홍도 근심거리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직무 대행직을 사퇴하고 배현진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줄줄이 사퇴를 선언하면서 여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분위기다. 인사 실패, 사적 채용, 과학방역 실체 논란 등 잇단 논란에 최근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와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논란까지 겹치면서 부담이 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사의 표명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드릴 말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