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도 체제를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여름휴가차 미국으로 떠난 것을 비판했다. 이에 안 의원은 “아무 당직도 없는 저를 직접 언급하는 걸 보니 가장 신경이 쓰이나 보다”라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31일 SNS에 “정치인에게 휴가는 휴가가 아님을 잘 아실 만한 분이, 인터넷 시대가 된 지가 언젠데 도피나 거리두기라고 저격하는 건 무슨 생각인지 궁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이룬 사람으로서 윤석열 정부에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한달 전 휴가 계획을 세워 보좌진들도 휴가갈 수 있도록 하고 그리운 딸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 왔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국내 계신 분들과 소통하고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나 당대표도 아닌데 스스로 휴가 일정을 공지하나”라고 되받아쳤다.
앞서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내홍과 관련해 “집권 여당의 수습 능력이 거의 바닥을 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 가운데 제가 주목하는 것은 안철수 의원은 행보”라며 “적어도 지금 집권당의 혼란에 대해 안 의원 정도는 자기 만의 색을 보여주며 수습안을 내야 할 때 아니냐. 그런데 미국을 가신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는 “도피성, 혹은 거리두기용 등에서 나온 것인데, 지난 윤석열 정부의 승리에 단일화로 기여하신 분 아니냐”며 “나름대로 수습 방안을 내고 수습을 위해 뛰어들어야 할 위치인데 어려우면 해외에 가는 모습에서 옛날의 그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