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SKT·KT·LG유플러스는 금융위원회에 전문개인신용평가업을 신청했고,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전문개인신용평가업은 비 금융정보를 이용해 개인 신용을 판단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평가해 결과를 제3자(금융기관)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3사는 최근 SGI서울보증,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합작투자 계약을 맺었다.
3사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이용자 신용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만 가려 쓴다. 가령 통신요금 납부·간편 결제 이력 등이 있다.
기대효과는 높다. 신용평가 모델 다양화다. 신용등급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은 개인신용평가기관(Credit Bureau⋅CB)이 계산해 정한다.
CB는 은행⋅카드사⋅저축은행 등의 금융기관과 통신사, 백화점 등의 비금융기관. 그리고 국세, 관세 등의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개인 신용거래내역 정보를 수집해 개인 신용등급을 평가한다. 나이스평가정보와 KCB가 대표적이다. 개인신용평가기관이 반영하는 신용등급 평가 기준은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과거 신용거래 경험이나 현재 신용거래 상태를 바탕으로 정해진다.
다음은 고객 금융접근성 확대 등이다. 사회 초년생·가정주부·노년층 등 금융이력 부족해 카드발급이나 대출, 금리우대 혜택을 받기 어려운 1200만 씬파일러(thin filer)가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기관은 비(非) 금융 데이터 신용 스코어로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이밖에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도 가능해진다. 3사는 사업을 계기로 데이터 사업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면서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신규 사업 발굴에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과 6G 기술선점, 중간요금제 등으로 들뜬 분위기 속에 결성된 연합이라 주목된다. 3사 합작법인 설립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ESG도 그렇고 3사가 협업한 적은 많다. 통신 3사가 같이 해야만 해결할 문제가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금융사가 통신데이터를 요청해오면 우리는 제공하는 역할만 했는데, 통신 정보를 모아 신뢰도 높은 신용점수를 제공하면 금융사가 활용할 수 있는 비 금융 정보기준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B(신용평가)업은 기존 통신사 수익구조에 비하며 미미하지만 사업이 안착하면 더 좋은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준비법인 설립⋅CEO 공개 모집⋅기업결합 승인 후 사업권 신청 등 절차가 남았다. 절차를 완료하면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말에 법인이 출범할 전망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